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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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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과 함께 하기


BY 뱃사람 2003-02-03

어린시절 섬에서 자랐기에 여자애들과 같이 놀 기회가 없었다.
같이 놀 기회가 없는게 아니라 또래 여자애가 없었던것 같다.
100여가구에 남자애들은 7~8명 이나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모든 놀이가 칼싸움, 바닷가 조약돌( 일명 먹돌)로 팽이
치기, 작은 모래게잡이, 말타기, 등등 여기 저기 뛰어다니고, 온 몸을 적시고 하는 것들이 전부 였다.
돌밭을 굴러다녔기에 멍자국에 상처에 몸이 성할 때가 거의 없었다.
그러다
이제
딸애와 같이 놀려고 하니 가르쳐 줄게 너무 없다.
바닷가에 뒹구는 나무를 모아 뗏목을 만들어 타라고도..,
새총을 만들어 구워 먹는 재미를 알려 줄수도 없는 것 같고
내가 자라면서 배우고 익힌 것들을 딸애에게도 보여주고 싶고,
직접 해보게 하고 싶은데 ..
책속의 감성익히기 보다 더 나은 그 많은 놀이가 계속 이어지게
하고 싶은데 .. 어쩔수 없이 세월탓 해야 하나!?
피아노 치고, 그림그리고, 컴퓨터하고 등등... 이게 우리 애에게
그렇게 많은 도움이 될까 하고 자주 자문해 본다.
밭을 지날때마다 저것은 보리, 콩 ,배추, 마늘 ,등 가르쳐 주지만
서리해가며 숨어 먹었던 그런 추억을 대신하지는 못 할 것이다.
지네 잡고 팔아서 군것질 하던 우정을 넘어서지는 못 할 것이다.
그래도 가끔 고사리 꺽으러 데려가고, 산딸기도 따러가고, 꿩알도
주어오고 하지만 아빠와 함께 하는 것과 친구들 끼리 어울려 돌아
다니는 것과는 다를것이다.
아~ !
딸은 어떻게 키워야 합니까?
어떻게들 재밌게 살아들 오셨죠?
우리들의 정서가 동화속 이야기가 되어버려야 합니까?
딸과 함께하고 싶어요 어릴적 우리들 처럼
롤러브레이드 사주곤 타는것을 지켜보다 타는 법을 모르는 아빠가
몇자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