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개인적으로
암이란 너무나 큰 시련을 안겨주었던
생각하기조차 끔적했던 임오년 한해가
양력 음력으로 모두다 끝을 맺고
서서히 역사 속으로 묻혀갑니다.
너무 나를 힘들게 한 한해를
애증으로 마무리하면서 시원하기만 할줄 알았는데
섭섭한 마음 한 칸을 자리 잡는 것은
도체 무슨 의미를 뜻합니까요?
아마
그것은 아직도 내 삶의 미련이 남아서 일겁니다.
살아생전 다정스럽기는커녕..
원수처럼 아귀다툼하던 그 사람을
명주 올 한필 감아 저승길 보내면서
아이고 아이고~~가식 같은 곡소리 구슬픔은
꼭 인간의 도리 땜은 아니겠지요.
그래도 잠시라도 함께 살면서
서로의 살을 섞었다는 그 정 때문이겠지요.
믿사옵니다.
우리를 지켜주시는 신은
반듯한 그릇에 물을 고르게 하듯이
언제나 모든 사람에게 공평함을 부여한다고...
즉
한달이 크면 한달이 적고
아무리 부자라도 삼대를 가지 못하고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듯이..
지금 고통의 대가로 언젠가는 행복으로 보답 받을 거라고..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제도 오늘도 그 삶에 지쳐서
물에 빠진 정신 잃은 허수아비 같은...
임오년 한해에 함께 묶어서 미련 없이 보내렵니다.
이젠..
쪽빛 물결 춤추는 동녘 바다위로
힘차게 솟아오르는 계미년 새해의 밝은 태양을 향해
비록 좁은 가슴이지만 활짝 열어서
희망과 행복을 한 아름 받아야겠어요.
희망과 행복을 누가 주느냐고요?
그건 ......
내 마음에서 나 자신에게 주는 거랍니다.
지난 한해에도
*에세이 방* 여러분들의 격려와 고마움을
무어라 표현해야할지...
모돈 것이 부족한 저로써
여러분들에게 늘 받기만 했으니 미안할 뿐입니다
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든 님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소원하나이다.
陰.임오년. 섣달그믐
*박 라일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