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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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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니 이야기 5 (컴퓨러 편)


BY 웃긴걸 2003-01-29


전 인터넷 게임을 참 좋아 합니다.
물론 결혼후에 생긴 내 유일한 취미 생활이지만.....
결혼은 남편이 많은 시간을 컴퓨터게임에 쓰는걸 보고 적잖이 놀랬던 나였습니다..
처음엔 잔소리도 많이 했져.
그소리에 남편이 큰맘먹고 나에게 컴퓨터를 사주면서 내가 했던 잔소리를 그녀한테 나또한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녀 : 니네 언제까지 테레비(그녀는 늘 컴퓨터를 이렇게 부릅니다.) 끼안고 놀끼야 ?? (이전에 말씀 드렸지만 그녀는 이북사람입니다.)

남편과 나 : 네~~ (뭐가 네인지 모르지만 언제 부터 인가 네~~하고 마는 습관이 들었지 뭡니까?.)

그녀 : 그만좀 노르라.....그놈의 테레비 ....!!

그렇게 혼잣말을 하는 그녀를 뒤로 한채 컴퓨터 게임에만 열중하는 남편과 나..

날이 갈수록 그녀의 잔소리는 더해갔고 조금도 참을성이 없는 울 신랑 나에게 던진 미끼를 다시 그녀에게 던지려 컴퓨터 가게로 갑니다.

일을 마치고 그녀 앞에 남편이 반가운 주인 맞이 하는 강아치 처럼 꼬랑지를 살랑 거리며

남편: 엄니 여기 앉아봐.내가 재밌는거 알려 줄께

그녀 : 니네들 하는것도 지겨운데 나까지 하라고!!

나 : 엄니 우리가 다 연결 해놨어요.앉아 보세요.

그녀 : 뭐야 이게 다..(나의 권유에 어쩔수 없이 앉아있는다.)

남편 : 엄니 이거 (드아블로을 보여주며) 너무 재밌어...

나 : 자갸 내가 엄니 한테 말해줄께..^^;;;(이런........빙시....그런걸 보여드리면 엄니가 넘어 가냐?)

그리고 남편은 나갔고 나는 그녀에게 켜는것 부터 끄는것 까지 종이에
써 가며 노트해 드렸습니다..

나 : 엄니 고스돕 할줄 아시져 ? ^^

뭐든지 일등이고 싶어 하는 그녀 ..그냥 넘어 갈일 없엇습니다.
그녀 : 내가 머리가 좋잖니....그런거 싫어 해두 하면 다 이기더
라고....
나 :이 싸이트에 가셔서 요고 누르고 이게 나오면 이렇게 한번더 클릭,그러면 고스돕을 다른 사람과 컴퓨터 상에서 할수 있는거 예요..

그녀가 점점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모니터를 볼때 너 흥미를 더
하기 위해 십자수 , 요리 , 옷만들기, 를 가르쳐 주는 싸이트도 즐겨 찾기에 추가 해 드렸다.

나 : 엄니 혼자 하실수 있겠어요?

그녀:(내가 적어준 노트를 쳐다보며) 하면 하는거지 뭐 그까짓거 못
하간 ?

나: 그럼 하시다가 모르시는거 있으시면 물어보세요.^^

자신있다는 표정으로 알았다고 말하고 그녀는 컴퓨터에 열중한다.

새벽 두시가 넘은 이시간...
엄니 방에서 조그맣게 속삭이는 소리가 납니다.

"똥 먹지마 똥먹지마...!"

요즘은 맞고가 크게 난다고 맞고만 하십니다.

오늘은 돈좀 따셨나 ?

그녀는 어느새 우리에게 하던 잔소리도 잊은채 마냥 즐거워 하고 있습니다.

이밤이 세도록 말한마디 없는 우리집....오직 도각도각 클릭하는 소리만이 집안에 울립니다.

엄니....한평생 사는거 즐겁게 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