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많은 일이 있겠지만,
고민거리가 있어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을
예전엔 느끼지 못했다.
그리 많은 나이를 먹지는 못했는데....
요즘 아주 큰 고민거리가 있다.
나에게만이 아니라 우리 신랑과 동시에,
아니 우리 식구들에게....
물론 우리 아그들은 전혀 알지 못하겠지만.....
신랑은 굉장히 긍정적인 사람이다.
반면에 난 언제나 부정적으로 한번 제쳐놓고 생각하는 사람이구.
올해에 신랑과 내가 세운 목표가 하나 있는데....
아예 시작도 못할것 같다.
우리에게 아니 우리 식구에게 꼭 이루어야 할 계획이었는데,
그렇게도 긍정적인 신랑도 기가 많이 꺽인것 같다.
그일을 추진하기 위해서 이 겨울에 땀나도록 뛰어다녀야만 했다.
겨우겨우 수습해서 시작을 하려고 했구만,
오늘 안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게 안되면,
그렇게도 배포크게 생활하던 신랑도
세상이 이렇게 힘든줄 몰랐단다.
자기가 새끼들에게 해줄수 있는게 이렇게도 작은지 몰랐단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람이 됨됨이를 보는것이 아니라,
그사람의 부와 학력과 재력을 보는지 아주
몸서리치게 실감했다고 한다.
그 말을 하는 그사람이 왜 그리 불쌍해 보이는지.....
본인도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꼭 성사 되리라고 생각했나보다.
너무나 엉뚱한곳에서 막혀버려 어떻게 해볼수가 없다.
잠이 많은 나도,
이시간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걸 보면,
상심이 큰것 같다.
이렇게 남 얘기 하듯 하면 조금이라도 나아 지겠지.....
배포큰 아낙이 안되어,
나부터 속상한 맘으로,
신랑의 속을 박박 긁었다.
된다고 소리쳐놓고 이게 뭐냐고.
앞으로 어떻게 할꺼냐고,
정말 울고 싶고, 속상하다고....
정말 왜 이러는지.....
엄마, 아부지와 사는것도 아니고, 친구가 사는것도 아니구만,
이렇게 큰일 앞에선, 왜 이리 서슴없이 무너지는지.....
언제나 울 신랑이 날 큰 그릇으로 봐주길 바랬는데.....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난 역시 아무것도 아니다.
그나저나 이를 어쩌나,
그래 아직은 젊지만,
정말 이 일이 잘되면, 무엇보다 좋았겠지만,
기가 꺽인 신랑을 보는것이 너무 힘들다.
도움 못되는 내가 너무 미안하다.
그냥 어깨라도 주물러 주었으면,
말 한마디라도 그러면 어떠냐고, 괜챦다고,
힘내라고 한마디라도 했어야 하는데.....
고민하며, 잠든 사람의 얼굴을 보니
너무 미안해서리.....
내일은 내일은,
정말 웃으면서, 덩치큰 마누라 행세를 해야 할텐데.....
어떠냐구,
괜챦다구,
난 힘들지 않다구,
우리 식구가 있는데,뭘~~~~~
힘내야지
나마져 힘들어 하면, 더 그럴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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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기야 힘내자
다른분들도 다 이러고 살꺼야.
훗날 이것도 추억거리니깐......
웃음이 나왔다가.....
울음이 나왔다가......
한숨도 나왔다가......
그래도 내일의 태양은 떠오를테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