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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 할머니 서비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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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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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3-01-19

오늘 친정엄마 생신을 앞당겨 해 드렷습니다
실지로는 구정 담날이라서 미리 해드렸습니다
전 동생이 셋입니다 막내는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바로 밑에 남동생은 일년남짓 놀아서 돈이 없어서 경제적으로 힘이 듭니다 그리고 둘째동생은 여잔데 결혼에 실패해서 두번재 재혼해서 아이가 하나있는데 동생 신랑이 놀아서 여동생이 병원에 간호사로 다니며 겨우 먹고살아서 많이 힘든가 봅니다 물어보고 싶고 걱정도 되지만 묻기가 싫습니다
화도 나고 밉기도 해서요 그렇게 힘들게 사는게 말입니다
암튼 그래서 올케가 나 한테 돈을 꿔서 그리고 내가 보태서 생신을 해드렸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아구찜하고 해물탕 하는데서 20명정도 초대해서 낮에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아버지는 붕어빵 장사를 하시는데 오랫만에 양복을 입고 나오시고 엄마도 비싸지는않지만 얌전한 웃도리를 입고 오셨습니다
친구분들도 좋아하시더군요
아구찜이 얼마나 맵던지 연실 물을 마셔 가시면 잡숫고 웃고 떠드시는 모습이 아이들 같았습니다
60 이 넘으신 엄마의 친구분들 .......
그리 넉넉하시지는 않지만 정도있으시고 서로 도와 주시며 사신답니다
한번은 엄마 가 추운날 붕어빵 장사하시느라 추운데서 덜덜떨고 계시는데 친구분이 오셔서 엄마보고 \"춥지 고생한다 이구 성치 않은 몸으로 내가 집에다 쌀을 갖다 놨으니 밥이나 잘 해먹고 장사해 \"이러셔서 엄마는 한 두대박 갖다 놨겟거니 했답니다
근데 저녁에 장사 마치고 들어가보니 20키로 한 푸대를 놓고 가셨더랍니다 엄마는 얼마나 고맙고 서러운지 쌀푸대를 안고 울엇답니다
오늘 이침에다 성당가시는길에 장바구니에 무를 세개 넣어서 갓고 어셧더군요 장사할깨 오댕 국물에 넣을 무를 갓고 오셧던 거죠
항상 모여서 웃고 떠들고 울고 하시며 어울리는 친구분들이 계셔서 전행복했습니다
엄마가 그로 인해서 아주 가끔씩 웃음이 얼굴에 묻어나니까요
올해로 64세가 되신 엄마
불편한 몸으로 평생을 자식위해 고생하시고 지금까지 고생하시는 엄마는 고생을 천직으로 알고 사시는 분 입니다
즐겁고 좋은일은 항상 당신한테 오지 않는다고 믿으시는 당신한테 올케가 내가 잔잔한 효도를 했습니다
식사 끝나고 집에서 노신다는 친구분들한테 인사하고 떠나는 저도 고맙고 즐거웠습니다
저녁에 엄마힌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고맙다 옥이야 없는돈에 이렇게 낮에 해 줘서 \"엄마 목소리에 난 정말 효도를 크게 한것같았습니다
그리고 이내 \"엄마 올케한테 고마워 난 없는돈에 나한테 돈 빌려서 엄마 생신 해주고 대전까지 내려가고있으니 말야 ...... 엄마 다른 복은 없어도 며느리 복은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며느리 칭찬좀 해줘\" 엄마는 그러게나 말이다 하시며 내심 뿌듯해 하시는 모습이 전화 목소리로 훤히 보였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일만 있기를 빌면서 작은행복에 눈물겨워하시는 엄마에게 올해는 좋은일만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