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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BY k121011 2000-12-07

겨울은 겨울인데 겨울같지 않은 날들이 계속되고 있는요즘...
예전같으면 하얀눈이 많이 내렸으려만...
이제는 환경오염에 지구온난화 때문인지 겨울이라고 해야
예전의 늦가을 기온밖에 느낄수 없는것 같다.
벌써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가끔씩 생각나는 나어릴적...
시골이라 그랬는지???
그때는 왜그리 눈이 많이오고 추웠는지?
12월 이맘때쯤이면 온 산과들에는 하얀눈에 덮여 온통 흰색뿐이었던 기억들...
비료푸대에 짚푸리가 잔뜩넣어 비탈길 언덕에서 미끄럼타고 달리고 눈사람만들고 눈싸움하던 기억들...
모든것이 이제는 과거의 한페이지가 되어 머리속에서만 존재하지만 한살두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 그리운것은 없이 살아었어도 동심이 있어 좋았던 지난날들인가 보다...
시골이라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도시에서는 느낄수 없는것들이 많았으니까???
지금은?
나의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
엄마가 이렇게 살았다는걸...
모르겠지? 지금은 너무 풍족한 삶을 살고 있으니까?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것은 아닌지?
나이에 비해 너무 일찍 사회라는걸 알았고...
삭막한 사회생활에 때론 힘들고 지치고 여자라는 그 이유만으로도 너무 힘들게 살아왔는데...
이제는 나에게 남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직장생활에 결혼도 하고 아이들 둘에 지금까지도 이생활을 떠나지 못하고 있으니까?
요즘들어 삶의 회의라고 해야되나? 돌이켜 보면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아왔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물론 나보다 못한 이들도 많지만 사람이기에 아래보다는 위를 보고 살고 있지 않은가?
가끔씩 이렇게 무의미 하게 사는 내가 정말 싫을때가 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아가는 매일되풀이 되는 생활...
퇴근하고 아이들 뒤치닥거리에 늦게 퇴근하는 남편과 친정동생의 뒷바라지가 어떤때는 정말 나를 지치게 한다.
그래서 일까? 가끔은 이생활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게?
결혼9년 지지고 볶고 살아온 삶이 나에게 돌아온 댓가는? 지친 몸밖에는 없는것같다.
그래도 온종일 떨어져 생활하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나를 이제껏 지탱해준 힘이 아닐런지?
맞벌이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하게 살겠지만 정말 힘들때가 많다. 꼭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때면 정말 미칠것 같이 머리가 아파온다.
오늘도 아침부터 정신없이 보내고 이제 조금의 여유시간에 이렇게 컴앞에 앉아 주절주절 나의 넋두리를 늘어논다.
누군가 이글을 읽으면서 나말고도 이렇게 사는 사람이 또있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본다.
여자라는 이유로 사무실의 온갖 잡일을 해야하고
참으로 불공평한 세상...
그래도 아직은 내가 할수 있는일들이 있기에 행복한것이 아닌가?
이제는 뒤도 돌아보면서 살고 싶다.
너무 앞만보고 달려 왔기에...
오늘도 유치원에서 학원에서 엄마를 기다릴 아이들을 위해 나에게 맡겨진 삶 열심히 살아야겠지???
이제껏 성인이 되어 살아온 시간 보다는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들이 더 많기에...
오늘도 나는 나의 일에 행복을 느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