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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용돈을 주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토로한 A씨의 사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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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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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50) 며느리자랑 왕푼수!


BY 남상순 2003-01-10

지난 12월4일(양) 내 생일 아침이었습니다.
유산끼가 있어 자리보존하고 누워만 있으라는 의사의 명령을
받은 이현에미(하나밖에 없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우리 며느리)가
친정에 가 있습니다. 둘째 아가를 순산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시어머니 생일이 마음에 부담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생일 아침 미역국, 냉이 나물등 밥까지 지어서 아픈 몸으로
생일 케익이랑 가지고 와서는 아침식탁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나무랬지만 실은 국까지 끓여올 줄을 누가 알았겠어요.

그제 영감은 필리핀에 잠시 출장을 나가고
혼자 감기 몸살로 고생하고
텅빈 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어제밤 뜨거운 김치수제비를 해 가지고
아들 녀석이 달려온겁니다.

"어머니. 감기로 입맛 없어 혼자 계시니
밥도 안 드셨을꺼라고...
김치 수제비는 잘 잡수신다고...!"
아들보고 다녀오라고 한 모양입니다.

세상에...한밤중에 자다가 야식 먹었습니다.
만들어 보낸 정성이 어찌나 괘씸한지
그냥 잘수가 없더군요.

이쁜 며느리는 '먹는데 약한 시엄마 감동법'을 연구했나?
시엄마에게 하는 정성 절반만 친정엄니에게들 하면
효녀소리 들을텐데...
시어머니는 평생 책임부담이 아닐까?

만4년 한집에 살아오는 동안 정이 담뿍 들은 며느리!
어디 자랑할데 없나 하고 왕푼수 기회만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