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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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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훌쩍 커버린 내 나이의 키!


BY sooajong 2000-12-05

또 한해가 가고 있다.
늘상 상투적인 인사말이 오고가는 12월이 내게 또다시 찾아들었다.
난 아무런 느낌이 없었던 것 같은데 주위에서 새천년의 시작이라고 너무나도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한해인 듯 싶다.
지난 한해 돌이켜 보는 시간을 조용히 가져본다.
집에서 그냥 안주해버린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 곁에는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는 두 아이가 있어 행복하다.
이제 겨우 두살박이 딸아이와, 세살박이 아들아이.
이들의 존재가 내게는 더할나위없는 기쁨인데, 늘상 두아이와 씨름하느라 잠시잠깐 잊고 살았던 건 아닐까?
두 아이 잠든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가 살그머니 나와서 산책을 해 본다.
이제 막 시작한 겨울날씨가 아직은 따뜻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내 마음 한구석에 식지 않고 남아 있는 사랑 때문은 아닐까?
자꾸만 자꾸만 주위를 둘러 보고 싶어진다.
남편이 대우자동차 사원인데, 실직을 하게 될것 같은 친구가 있다.
그럼 지금 거주하고 있는 사원아파트에서도 나와야 하는데....
두 아이 데리고 갑짜기 어디로 간단 말인가?
참 서글프다. 다들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살았는데, 결과는 왜 그토록 비참한 현실뿐인가?
나두 이제 나이를 먹는가보다.
20대에는 모든 것이 다 새롭게만 보이고, 달콤하게만 느껴졌건만, 서른을 이제 막 넘기고 보니, 그도 아닌듯 싶다.
정말 키도 나이도 훌쩍 크기만을 바라고 있는 우리 아들녀석이 부럽다.이제 겨우 세살인데, 학교 가고 싶어서 안달이다.
눈만 뜨면 학교 보내달라고 조른다.
밥많이 먹고 빨리 크면 학교 갈수 있다는 내 말을 철썩같이 믿고, 정말 밥도 많이 먹는다.
참 이쁜 녀석이다.
훌쩍 커버린 내나이의 키만큼이나 우리 아이도 자라주기 바란다.
다른 건 몰라도 따뜻한 마음을 간직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 사랑을 나눌줄 아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
겨울이 결코 춥기만한 것을 아니라고 느낄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