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항상 감사기도를 드리게된다.
오늘도 나에게 새 날을 허락해주심을....
막내가 학업차 미국으로 간 이후로는 한가지가 더 늘었다.
이메일을 열어보는것.
오늘은 아들이 보낸 흔적은 없고 낯익은 그이의 메일주소가 보인다. 제목을 보는순간 가슴이 울렁거린다.
'너를 생각하면 항상 기분이 좋다'
너라는 호칭에 갸우뚱해지지만 나이가 들어도 여자라서 그런가 아니면 아직도 사랑을 먹고산다는 철부지인가.
어찌되었거나 연애편지를 받는 느낌에 자판을 두드리는 손가락에도 전율이 온다.
그러면 그렇지! 어이없는 웃음이 허공을 뒤흔든다.
미국간 막내에게 보내는 메일을 나도 읽어보라고 함께 보낸 모양이다.
그런데 이상한것은 처음 가졌던 기분이 하나도 다운되지 않는다.
내용인즉, 막내로 마냥 어리게만 생각했던 고2밖에 되지않는 아들이 이국만리에서 자기 꿈을 이루기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에 대한 칭찬과 격려등등....
소설'가시고기'에 나오는 그 부성애자체였다.
눈언저리가 따뜻해온다.
자식을 칭찬하는데. 그것도 아버지가 칭찬을 하는데 왜 내가 기분이 이렇게 좋을까
요즘들어 갱년기인지 우울증인지 해가면서 이유없는 반항을 해오던차에 변함없이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 뒤통수를 한방 먹은 기분이다. 오늘은 자살골을 넣은 공격수와 같은 심정으로 저녁준비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