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갔던 울 남편 맥가이버리는,같은 동네이면서 코앞에 있던 처
갓집엘 들르지 않고,집으로 돌아왔지 뭡니까
사위가 설에 온 걸 알고 계시던 제 친정부모님께서는 들렸다 가
것지 하고 넘 오래 지달리시다 제게 전활하셨습니다.
그 때서야 사태를 알게 된 전 분개해서 전활했더니만,
-아차,까먹었다!
이런 망언을 서슴치 않더구만요.
제가 만약 한 동네인 시댁을 들르지 않고 친정에만 다녀갔다면,
시어머니가 뭐라고 하셨을까요.
전 분노에 차서 벼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넘 서운한 나머지,어떻게 해야할 지 사태수습이 안되었
죠. 저녁 여섯시가 넘어서 파김치가 되어 나타난 맥가이버리는,
설상가상으로,뭣 땜에 화가 났냐고 묻더군요.천연덕스럽게.
-말시키지마,말 하기싫어
오히려 그럴 수도 있지 않냐며 반항하는 그를 묵사발을 만들어주
고 아이들과 있자니 소파에 쭈그리고있던 그는 분주히 돌아다니
더니
-나,나갔다 올께
그리고선 나가버리더군요
-흥!뭘 잘했다구
그런데요,글쎄 가출한 거지 뭡니까
현장에 숙소가 있어서 그리 가 버린 거지만,전 넘 기가막혔죠.
그런데,전 독하게 전화도 안하고 버텼죠.
뭐 잘못한 게 있어야지요.
맥가이버리도 전활안하더군요.
-아,이제 밥줄 끊기나 보다.일자릴 알아봐야할까부다
에서 부터 시작해서 괘씸하기도 하고,어이없기도 하고,웃기기도
하더군요.
어디까지 가나보다 버티던 중 일이 생겼습니다
세라가 아프기 시작하면서,지 아빨 찾는겁니다.
전화해달라고 울면서요. 평소,지 아빨 좋아하기는했지만두,출장
갔다고 둘러대는대도,새벽에 깨어선 아빨 찾으여 우는 겁니다
어쩌겠습니까. 화요일부터 시작해서 드디어 토요일이 된 날
엉엉 우는 딸년을 생각해서 전활 해 주었습니다.
전화끝에 나야 했더니,설 가는 중이라는 거에요.처갓집에 갔다
온다구요. 차암,기가 꽉 막히더만요.
결국,어떻게 됐냐고요.
구미까지 갔다가 차 돌려서 집으로 투항했죠
마누라한테 미움받느니 갔다 오는게 낫다나요.
뭐,지도 잘못했구,나도 너무 화낸 거 미안하다고 하구선,담 부
턴 잘 챙기겠다구 약속하고 도장찍고 복사하고.........
보따리 들고 돌아왔죠.
세라요? 그날 부터 지아빠 배위에서 잡니다.
도망 못가게.
자식이 뭔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