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병원 측의 오진으로 에이즈 양성을 받는 남성의 사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809

행복해지기까지7


BY 초보주부 2003-01-07

여러분은 일복이 많다는게 어떤것인지 아십니까? 제생각은 일복많은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가 만드는것 같답니다. 굳이 자기가 안해도 되는것인데 꼭 자기 손으로 해야만 되는...그런것 말입니다.
그 사람이 바로 접니다. 일복 많다는 소띠,그것도 한여름날의 아침에 태어나 그 고생을 ....저녁에 태어만 났어도...
우리 엄마는 종가집의 맏 며느리로 시집 오셔서 사실 고생를 많이 하셨 답니다. 원래는 저희 할아버지가 둘째 이신데 큰 할아버지께 따님들만 계셔서 우리 아빠가 큰집 양아들로 서류상 으로 들어가셔서 큰집 제사까지 떠 맡아야 하셨 답니다. 거기에다 할머니 외가쪽 친척들이 대부분 우리 집 근처에 사셨는데 김장이나 무슨일이 있을때마다 이집저집 엄마를 데리고 다니시며 일을 시키셨 답니다. 그러니 일이 항상 많으셨던 엄마는 딸들 에게도 일을 분담 하셔야 했겠지요.
근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 했답니다.
언니는 안하니까 안시키고,동생은 어리다고 안시키고, 오빠는 남자라서 안시키니 남은 것은 마음약한 저였지요. 초등학교 시절 부터 했던것 같답니다. 우리 앞집살던 동갑내기 친구가 있었는데 그집도 우리집과 마찬가지로 1남3녀,그앤 나와 마찬 가지로 둘째...저녁 7시가 넘어서 저녁먹고 아이들과 같이 놀려고 나와보면 여러 친구들중 유독 눈에 띄던 그애와나 둘다 설걷이를 하고나와 배부분이 흠뻑 젖어있었지요....4학년 아니면 5학년쯤으로 기억 하고 있답니다.
어느날 옥상방에서 언니와 만화책을 읽으며 놀고 있었는데 쿵쾅거리며 올라온 동생이 화를 내며 "짝은언니 엄마가 설걷이 하래"라면서 내려 갔답니다. 저는 "응" 이라고 말하곤 내려가서 설걷이를 했지요.
근데 엄마가 설걷이 하던 나를 보시며 이렇게 말씀 하시는 겁니다.
" 아니 니 동생 시켰는데 왜 밥도 안먹은 니기 하고 있냐?"
동생의 눈은 제가 그당시 언니로 보인게 아니라 부억떼기로 보였나 봅니다. 그생각만 하면 아직도....
짐안 심부름도 모두 제 차지 였답니다. 아무도 하질 않으니 엄마가 소리 한번 지르면 깨갱이던 제가 할수 밖에요.
방학 때이면 언니와 전 일을 분담 합니다. 아침엔 나 저녁엔 언니가 설걷이를 하는 식으로여, 근데 언니는 친구 만난다는 핑계로 자주 빠져 나갔 답니다. 제사 때도 마찬 가지...시장 보는 것 부터 음식 만들기, 뒷설거지...언니는 잠을 자거나 나가는 일이 많았답니다.
그렇게 일이 몸에 배이니 어디가서 손님으로 있을 때에도 가시방석 같답니다.왠지 내가 해야될것 같은 느낌 때문에...
어쩌다가 동생에게 심부름을 시킬때면 꼭 심부름 값을 줘야만 했답니다. 동을 태이프에 붙여서 동생이 볼수 있는 곳에 붙여 놓으면 돈 액수를 확인하고 심부름을 할것인지 안할 것인지를 정하지요. 근데 그것도 초등 학교때 까지 뿐 중학교에 들러 가더니 10,000원 이상 줘야하지 아니면 하지도 않는 답니다.흑흑...
직장 다닐때도 평일날 쉬었었 는데 이상하게 내가 쉬는날 꼭 제사 지내는 날이 많았고, 입사 할때도 그날이 사무실 이사날,일복=나 이렇게 셋트였답니다.
그런 제가 결혼후에는 일복이 파바박 줄였답니다. 우리 신랑이 아들 하나라 장남이긴 해도 음식을 한접시만 하고 제사도 두번 뿐이니 부담도 안된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때 부터 일 많던 제게 내가했던 일만큼이 복으로 되돌아 온것 아닐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