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다시찾은 신뢰
..어제도 오늘도 몸이 아파서 꼼짝하지 못하고 자리보전하고 있었다.
나와 동행하는 친구녀석(암)이 요즘들어 바싹 자증을 부린다.
이왕에 내몸에 둥지를 틀었으니 서로 협조하며 여정을 같이 하자"고
약속하고 독한 약도 끈었는데,최근들어 무엇이 불만인지 내 몸을 짓누르며 맥을 못추게 투정을 부린다.
..일주일째 컨디션 조절이 되질 않아 나 또한 생활에 짜증이 난다.
요즘 북한이 계속,철없는 아이처럼 막무가내로 투정하듯이 이녀석도
"나와 언제 약속을 했느냐?"는 듯, 삐딱하게 엇나간다.
병원에는 가기싫다.강제집행은 하고싶지 않으니까....
..진통제로 통증을 진정시키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쓰던 글 을
끄적이다 문득,인터넷교보문고 생각이 났다.
언젠가 어쭙잖은 글을 하나 올렸었는데,
<"좋은 글 에 선정되셨습니다.
<"상품으로 12월 8일 이후
<"따끈한 신간도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라는 뜻밖의 답이 운영자의 이름을 달고 올라와 있었다.
누가 장난 한 것이겠지 .라고 여기면서도 난 또 한편의 글을 올렸다.
..이번에는 정성들여서 썼다.
그런데 다음날 열어보니 또 같은 답이 운영자의 이름으로
달려 있지 뭔가....그리고 나서야 전체 화면을 자세히 읽어보니
좋은 글 이벤트행사 중임을 알게 되었다.
..평소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 친구는 어쭙잖은 글 쓴다고 끙끙거리는 날 볼때마다 "얘 ,제발 그만 할 수없니?그러다 스트레스 받으면
너 몸속에 잠복병이 쳐 들어 올라,,,"
이렇게 걱정하던 친구에게 당당하게 자랑하였다.
" 뭔 소리 !이게 내가 사는 이유인걸 ,이거라도 하고 있으니까
뭔가 일하는 사람인 줄알고 그놈들이 참아주고 있는겨,,,"/
"지달려 봐,책 오면 한 권 선물 줄 텡게로ㅎㅎㅎ"
그날 이후, 날마다 책오기만 기다렸다.
8일 이후라고 했는데,,,왜 안 오지 ,,, 왜 아직 책이 않오지?..
"뭐 선정되어 책선물 온다더니 왔어?."
은근히 남편도 마누라가 쓰는 글이란 걸 가지고 누군가의 시선을
받았다는 것에 기대하고 있었던 모양이다."아마 잘못 봤나봐요".
난~~얼버무렸다.(그럼그렇치,)하며 실말하는 것 같아 영 자존심이
종잇장 구겨지듯 바지작 거렸다.
..그러던 중,시간은 지나고 내 몸안에 새든 녀석이 자꾸 까탈을 부리는 바람에 다른거 생각할 여유가 없어 슬슬 잊어버렸다.
그러다 년말이 되어니까 갑자기 미련을 못 버리고 그 생각이 났다,
'친구에게 한권 선물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는데,,,,
'크리스마스 선물로 줄 생각이었는데 다 틀렸어...
이제는 구겨진 종잇장이 쓰레기 통으로 던져진다."투두둑"
책은 올 기미가 없고 친구에게는 책을 사서 선물해야겠다.
오랜만에 싸이트에 들어가 열어보니 다른 당선자 들이 책 언제
"보내주냐"고 운영자님께 질문이 여러편 올라 와 있었다.
근데 이상한 건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속으로 이거 장난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짜증나 있던 김에 난 울컥 화가 치밀었다.
늦으면 늦는다구,아니면 어떤 사유인지 답변이 있어야 할게 아닌가 '.
대 교보문고의 신뢰문제인데,,,책이 문제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독자를 우롱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자 바로 자판을 두드렸다.
(나의 경솔함이 아닐까 하면서도,,,)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거 아니냐고 ,,혹시 공수표 아니냐'고,,,
그럴리 없음을 믿고 기다리겠노라고...마구 자판을 두드리고 "짱"
하고 게시판에 올렸다.
그리고 신년을 맞이했다.
서울로 유학? 간 아들녀석이 신년이라고 아르바이트중 휴가내고 왔다.
오늘 간단다.늦게 일어나 겨우겨우 아침겸 점심겸 12시경 불고기파티를 준했다.모처럼 화기애애한 방안 분위기였다.금년에는
"좀더 건강하고 새든 놈도 좀 잘 달래서 사이좋게 살자"고 건배도 하였다.
그 때.현관문 밖에서 누군가 목청껏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이 시간에 누구신가??
아들녀석 나가더니 한참만에 왠 택배상자 하나 들고 들어오며,
"엄마. 책 주문하셨어요?" 한다,
"아니~~왠 책 !!!엉 교보문고네,"
어~~~? .그거닷!그 당선 선물!!!아이고야 그 책이 드디어 왔구나~~!
다음순간!아뿔싸~~!!난 뒷통수를 되게 맞는 느낌이었다.
"바로 몇일 전 항의 글을 올렸는데,,이걸 어쩌나~~~...
"에구~좀 더 참을 걸~~고새를 못참았다고 얼마나 욕했을까,,,
부끄럽고,미안하고,참을성 없음에 또한번 후회를 거듭해야 했다.
(난 왜 이리도 참고 기다지 못할까...)
그 와중에도 마음한켠에는 그럼 그렇치,,,교보문고가 그럴리가 없지...
내 부끄러움은 부끄러움이고 신뢰를 회복해준 교보문고가 고맙고
무엇보다 남편에게 말없이 버려진 자존심을 다시 찾은 기쁨이란...
새해 첫 날 불끈 솟아 오르는 아침 해 처럼 붉고 넓게 퍼져 나갔습니다.
*** 살면서 참을성 없어 민망한 일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나 자신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감히 부끄러운 <사례> 를 만인앞에 보여드립니다.
"교보문고님,미안하고 죄송 죄송합니다.
"그리고 너무 좋은 책 고맙습니다.
그럼 더욱 발전하시길 소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