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눈물이 납니다.
아니, 그냥이 아니죠.
친정엄마를 생각하면 가슴에서 쏴 하니 바람소리가 들립니다.
너무나 마음이 아파 눈물없이는 엄마를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결혼 30년. 엄마 생애에 남은 것은 갚아야 할 빚과 뇌경색으로 아픈 몸과 희망없는 세월뿐이 되어 버렸습니다.
털끝하나도 기댈 수 없는 남편은 같이 살아도 남보다 못하겠지요.
맘껏 해주지 못하기에 자식 또한 엄마에겐 마음 프기만 한 짐이겠지요.
IMF 이후에도 잘 견뎌왔지요.
하지만 이 겨울 어떻게 견뎌내실런지. 무엇을 희망으로 무엇을 붙들고 견뎌내실런지요.
돈이란게 말입니다.
사람을 이토록 절망으로 몰아간다는 건 겪어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군요.
엄마 곁을 떠나 멀리 이사오면서 너무나 걱정되면서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했습니다.
잠시라도 엄마 걱정 잊어버리고, 내 딸과 내 남편만 걱정하면서 살고 싶었지요.
그가 받아오는 월급 한푼도 축안내고 열심히 저축해야지 했습니다.
전세금까지 줄여가면서 엄마를 도왔지만 그것마저 이젠 힘에 겨워서
나몰라라 살려고 했어요.
결혼안한 여동생 엄마 곁에서 속절없이 나이 들어 가는 것 보는 것도 너무 마음 아파서 잊고 살아야지 했습니다.
하지만요,
잠시 엄마 목소리를 듣고, 그동안 힘겨웠던 날들의 한자락 끝이라도 엿보일라치면 정말 살 수가 없습니다.
정말 견딜수가 없습니다.
이제 더이상 해 줄 것도 없는데, 이러다가 엄마를 잃고 마는 것은 아닌지, 제대로 한번 모셔보지도 못하고 잃고 마는 것은 아닌지.
엄마가 이 세상을 얼마나 버텨주실지...
내게 주어진 삶 동안 엄마의 행복을 보는 날이 올런지.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