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두통씩 열애의 편지를 주고 받던 날
하루같이 사랑! 그 목마름으로 갈합니다.
결혼! 사랑!
채워지고 누리게 될 줄로 압니다.
더욱 타는 목마름으로 바뀔뿐
다만 생존 그 자체를 위해 분투
어쩜 사랑! 이라는 호사스런 느낌을 감각할 수 없는
빗나간 열중이 허무합니다.
자꾸만 자꾸만 묻습니다.
"당신! 나를 사랑하오?"
멋없는 경상도 사나이는
"그걸 확인해야 하나?"
정답을 주지 못합니다.
분위기 좋은 찻집에서
비싼 커피 한잔으로 거룩한 낭비를 하며
"난 네가 없이는 못 살아!" 해준다면
쉽게 '백점'을 줄텐데......
온갖 시름과 고난이 설탕 녹드시
커피잔에 녹아내릴텐데...
그것을 눈치 못채는 바보는
다람쥐 체바퀴 돌드시 열심히 열심히 자기 길만 갑니다.
숨이 막혀 질식해 버릴듯한 날 다시 또 보챕니다.
"당신 그냥 내가 필요할 뿐이지?"
사랑이 뭔지도 모른다고 투정을 해댑니다.
드디어 무겁게 열린 한마디!
"사랑이 뭔데?"
"사랑이 사랑이지?"
"사랑은 책임 지는거야!"
"오메...재미 없어라."
묻다가 묻다가 지친 할머니가 된 날에도
귀밑에 허이연 백발을 날리며 또 묻습니다.
"당신. 날 사랑하오!"
"사랑은 책임지는 거야!"
"장하오! 긴긴 날 사랑하느라 고생 많았수!"
사랑!
풀잎은 풀색
하늘은 하늘색
땅은 땅색
사랑은 그냥 사랑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