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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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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고 많은 황금은 다 어디에 꽁꽁 숨었단 말인가?


BY 박 라일락 2002-12-31



그 많고 많은 황금은 다 어디에 꽁꽁 숨었단 말인가?
머리가 찌근찌근하다.
해마다 연말이면 필연적으로 겪어야하는 황금 때문에..


12월 들어서면서 서서히 그 증상이 오더니
며칠 전부터 본격적으로 꿈에서 까지 황금 노이로제에 걸려버렸다.


새벽 일터.
어판 장에서 구입한 물건 대금을 수협에서 연말결재로 완불을 요하니
한푼 두푼도 아니고
천만 단위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으니..
그렇다고 거래처에서 중매인 그 사정을 어찌 다 발맞추어 주랴..


도체..
연말연시가 지나면 황금의 가치가 없는 것도 아닌데
꼭 완불로 마감을 해야 한다고 하니..
갚아야 할 자가 입이 열개라도 무슨 이유가 있으리라 만은..


어디 그뿐인가.
2002년도 3월 후반부터 병이란 불청객과 동행하면서
자의반 타의반 아들놈에게 하던 일을 인수인계를 한 후로
그네를 뛰던 말든 맡겨 버렸는데..
위판 구입량은 남 못지않아서
계산상으로 벌인 들인 숫자는 어디로 가고
어대금 미수만 남아서 아픈 골치 더 아프게 하는가 싶고.


이리저리 전화를 때린다.
황금 좀 유통해서 어대금 마무리 하려고..


먼저 공격 대상은 자가 사업을 하는 딸아이에게 했더니
두말없이 수금하는 대로 최선을 다해서 입금시켜 주겠다고 하네.
늘 고맙다.
년 말마다 어미의 어려움을 들어주니..


두번째 공격대상은 거래처인 동갑내기 친구에게 폰을 때렸다.
친구 왈
“야야..내가 무슨 큰 돈이 있다고..”하면서도
통장과 도장 은행에 맡겨 두겠으니 알아서 찾아서라고 하네.
믿어주는 친구가 내 곁에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아들놈.
엊그제까지만 해도 연말 어대금 걱정마라고 큰 소리 빵빵 치더니
깔린 돈이 마음대로 쉽게 수금이 안 되는지라
아침에 기가 푹 죽어 있다가 어미가 전화 몇 통으로 해결해주었더니
빙긋이 웃으면서 하는 소리...
“손오공 까불어도 부처님 손바닥이라고 하더니
아직은 엄마 그늘아래서 팔딱이네...“


그래..
이 놈아.
지구가 젊어지는 디지털 세대라고 까불고 있지만...
네 어미..
비록 지금 일선에서 물러나 있을망정 노병은 죽지 않음이야..


"에세이 방"님 여러분!
모두 부~자 됐어나요?
2002년 지난 새해에 부~자 되라고 우리 모두 축원했잖아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부~자 되었는지 몰라도
이 뇨자.
황금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쪼금 모자라서 가득 채우지 못해 부~자가 아니랍니다.
왠지 영원히 채우지 못할 것 같은...
그래서...
좀 모자라는 그대로 행복을 만끽하면서 살려는 심정입니다.


2003년 계미년에도
"에세이 방"님들께서 행복하시고 건강하시며..
다시 한번 부~자에 도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