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강릉으로 간 아랫집 사람들이 왔다.
반가웠다.
나보다 거의 대여섯은 위인데, 참 많이 의지하고,
편하게 해주셨던 부부였다.
아이들도 넘 예쁘다.
동네 아주머니들과 아이들이랑 함께 소풍울 갔다.
난 다른 약속이 있어 조금 늦게 갔다.
아직 초보인지라 천천히 운전을 하면서 갔다.
다른때도
버스나 트럭이 나타나면 긴장된다.
육중한 차 자체도 위협적인데
그들의 운전 솜씨는 더욱 겁난다.
코너를 막 돌려고 하는데 버스가 나타났다.
긴장했다.
초보라서 그런가...
잠시 멈춰 주위를 살피려 하는 순간
"빵빵..."
버스가 내차에 바싹 다가 서서 클락션을 울렸다.
순간 너무 놀랐다.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얼떨결에 엑셀을 밝으며 진행했는데
놀라면서 기어를 건드려 기어가 빠져버린것이다.
차가 덜컹덜컹...
식은땀이 나면서 얼굴은 달아오르고
가까스로 수습을 하고 갔다.
너무 놀라 팔과 다리가 계속 떨리고 있었다.
신호등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버스가 작정이나 한듯이 다가와서 바짝 붙었다.
이번에는 클락션은 울리지 않았지만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내가 지레 겁을 먹어버린것이다.
또 차가 덜컹덜컹...
안되겠다 싶어 한쪽에 차를 대고
잠시 진정 시킨뒤 겨우 목적지에 갈 수 있었다.
휴~~~
운전한지 몇 달되지 않는다.
한두번 다닌 길도 아닌데...
물론 나의 실력이 부족한 탓도 있으나
다른 운전자를 배려하지 않는 그들이 너무
겁이 나다 못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다른 아주머니들한테 가서 그 얘기를 했다.
자기들은 벌써 몇년이 됐는데도 버스나 트럭이 나타나면
겁부터 난다고 했다.
'초보운전'딱지를 붙이고 있거나
여자운전자에게 일부러 그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언제나 운전을 잘해서 이 신세를 면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