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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칸의 방속의 열개의 다리


BY 엄마천사 2002-12-31

겨울만 되면 눈이 펄펄 내리던 아주 추운 겨울날. 방 한칸에는 옹기종기 모여앉아 한 이불을 덮고 열개의 다리만을 쪼그리고 모으며 이불싸움을 하던 옛 시간들이 생각나게 한다 딸이 많던 집안에 남동생이 태어나자 아버지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아궁이에 장작불을 피워 방을 달구고 너무나 방을 달구던 나머지 갓 태어난 남동생의 고추가 너무나 달아올라 병원까지 가야 했던 사건들이 문득 생각나게 한다.
고추를 보았다는 애착심이 더 많았던 아버지께서는 유달리 남동생을
사랑했던 것 같다 그 그림자에 가려 언제나 쓸쓸하게 보내야 했던
시간이 이제는 한추억처럼 내 마음 깊은 곳에 남아있다.
너무나 가난해서 우리식구는 친척 할아버지 댁에서 방 한칸을 얻어서
살아야 했지만 늘 건강함의 축복과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주었기에
그 추운 겨울날 에도 한 이불 속에서 발싸움을 하며 행복하게 살았던것 같다 그런 삶 속에서도 난 포기하지 않고 공부를 해야 했으며 다른 식구 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작은 갓등 같은 불을 키고 내 책만
비추면서 공부했던 그 시간이 때로는 비참하게 만들었고 자습서 하나
사서 공부할수 없었던 많은 슬픔이 있어지만 포기하지 않는 꿋꿋함이
있었기에 난 고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할수 있었던 것 같다.
때로는 남들과 같이 나만의 공부방도 갖고 싶었고 혼자만의 이불을
사용하며 다리싸움을 하지않고 싶었던 마음도 많았다 이제 생각하면
아버지께서 아궁이에 장작불을 피워 따듯하게 달구어 주던 그 겨울밤이 더욱더 그리워진다.
왜냐하면 그때는... 너무나 예쁜 동생들과 군고구마와 할머니께서
만들어주신 좁쌀떡을 먹으면서 얘기 할수있는 시간이 있었기에 나에게는 가난해도 행복했던것 같다 이제는 그방을 찾을려고 해도 찾을수없고 방한칸에 열개의 다리가 모일수도 없기에 난 그옛날이 더욱더 그리워 지는가 보다. 이제는 기름만 넣으면 따뜻한 온기를 주는 넓은 방이 있기에 두다리를 펴도 하나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안식처가
있기에 얼마나 행복한가 너무나 가난해서 배우지못한 아픔을 자식들에게 주지않을려고 난 오늘도 두 아이에게 많은 책도 사주면서 공부할수있도록 여건을 허락하는것 인가보다 내꿈은 포기했지만 아이들의
꿈만은 내가 꼭 이루어 주고싶다 열심히 공부의 씨만 뿌린다면 끝까지 뒷받침 해주고 싶다 그래서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일꾼으로 살아갔으면 한다.
이불을 다투며 열개의 다리를 그리워하는 엄마의 삶처럼 가난함 속에
삶이아니라 포근한 이불속에서 사랑을 나눌수있는 그런 집을 아이들에게는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