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비만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95

그때 그러지 말껄...


BY 하비 2000-09-09

가슴이 스산해지고 쓸쓸해지고 자꾸 아플때면 생각나는 사람.
엄마.
엄마~~~


그때가 언제였지?
그래 나 4학년때. 내 사랑하는 엄마와 별루 좋은 기억으로는 남아있지 않은 아버지는 왜 그러셨는지 자주 싸우셨다.
물론 일방적인 아버지의 시비와 침묵과 바보같은 이해심으로 맞서신 우리 엄마.
때로는 맞으셨다.


그때도 그랬다.
아침 누구나 상쾌하게 맞았을 그 아침이 우리집은 전쟁터였다,
전날부터 그랬을까? 아님 아침부터?
공포를 지나서 부모님의 다툼이 짜증스럽게 느껴졌었다.


학교를 가야하는데...

도시락이 없었다. 엄마 아빠는 자기(?)네만 알구 우린 뭐야...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정말 학교를 가야하는데...


부랴부랴 뛰쳐나오듯이 학교엘 가는 나를 엄마가 힘없는 목소리로 부르셨다. 물좀 떠다 달라구...
난 늦었다며 싫다고 엄마가 내미는 세숫대야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보았다. 대야에 담긴 빨간 물을...
엄마의 얼굴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도망치듯이 나와 학교로 갔다.
엄마가 미웠다.
학교에 도착했지만 아무도 오질 않았다.
아직도 등교시간은 멀어 내가 우리반에서 1등으로 도착한것이었다. 그때서야 눈물이 나왔다.
대야에 물...받아주고 나올껄. 그러나 이미 난 딸이 아니였다.


지금 울엄마의 가운데가 약간 볼록 솟은 코를 볼때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어떻게 그럴수가...
시집와서 좀 힘들때 그 생각이 나서 엄마에게 전활 걸어 그때 너무 미안했었다고,죄송했다고 말하며 많이 울었다.
기억도 못하는 울엄마!
한번도 섭섭해하지 않았던 울엄마!

엄마! 정말 미안해!
그때 그러지 말껄 엄마 내가 밉지도 않았어요?
날 막 혼내지 그랬어요. 때려주지 그랬어요.

엄말 너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