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접어 들면서 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 두째딸
읊기 시작이다.
"엄마 나는 산타할아버지가 키티 수첩이랑 예쁜 연필
두자루랑 노디 그림책이랑.... "
"그래 착한일 많이 하면 할아버지가 꼭 주실거다."
근 20일간 이런 대화가 오고가면서
드디어 성탄절 이브가 되었구
큰딸이 요구하던 god명상집과
우리 두째딸이 요구하던 물건들을 대충 챙겨 포장하구
착하게 살라구 카드까지 써
크리스마스 츄리 옆에 두었더니
아침에 일찍 일어난 우리 두째 하는말이
"엄마 싼타 할아버지 도사야.
내가 갖고 싶은걸 어떻게 알았을까?
참 고맙다 그쟈아."
"그래 그래 우리 딸이 착하니 선물도 많이 주셨네..."
그러곤 공휴일 상관 없이 일하는 신랑 챙겨 보내구
설거지 하고 있으려니 늦잠 자고 있는 저 언니에게
소곤 거리기를
"언니냐! 언니야! 일어나 봐라
엄마가 언니야 선물도 사 놓았다.
언니야 뭐 갖고 싶다 했더라.
어어 god사진책이지싶다.
진짜 큰 책이대이...
엄마가 카드도 써 놓았대이.."
그 순간 머리속엔 온통
"난 당했어 난 당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