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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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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푹놓고 아파봤으면.......


BY 스멜해피 2000-12-03

>오늘 하루 왠종일 잠만잤다.
어제부터 몸이 으실으실 춥더니만 아침에 도저히
일어나질 못한다.
난 자주 아프진 않지만 일년에 딱 두번정도 감기에
걸린다. 한번 걸리면 이틀은 꼼짝없이 앓는다.

시원한 콩나물국이라도 먹고싶은데 만사가 귀찮고
힘이없다. 이럴때 친정엄마가 그립다.
이곳 멀리까지 시집을와서 친정이 그리울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이렇게 몸이 아플땐 엄마생각이 절로나는데......
그래서 전화를 했다.
"엄마" 나 아퍼...
"아이구 우리강아지 어떻게 하누.....
병원엔 갔다왔니? 많이 먹고 약 꼬박꼬박
챙겨먹어~~~ 응 알았지!"

눈물이 핑돌았지만 꾹 참았다.
내나이 삼십중반을 조금 넘어가는데
우리엄마 나더러 강아지란다.
아픈건 둘째치고 강아지란말에 여태까지
남편에게 어리광부리지 못한 (받아주지 않기에)
그마음까지 녹아내리던지......

병원갈 힘이 없어 큰아이가 약국에가서
쌍화탕과 알약을 사와 먹고 하루종일
잠만잤다. 저녁때쯤 일어나 주방에
가니 컵이란 컵은 씽크대위에서
모두 나와있고 설것이는 가득
귤껍질 과자봉지 식탁에 여기저기 흩어져있구...

마음놓고 아프지도 못하고
내가 할일은 하루만 손이 안가도
저렇게 날 기다리고 있는데......
정말 마음 푹놓고 한번 아파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