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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기까지3


BY 초보주부 2002-12-23

나의 첫 아이 황세훈 우~와 너무 컸답니다. 아직도 오랫만에 보는 친척분들은 니가 애를 낳다니... 하고 믿기질 않아 하신답니다. 앞에도 잠깐 언급 했듯이 저 정말 말랐었거든요. 43에 허리23인치 키도 작습니다. 저보다 키가작은 친구들과 같이 다녀도 제가 훨씬더 작아 보여요. 등치가 없으니깐... 어느날 친정 오빠가 그러더군요. "너는 집에서 보면 그냥 그런데 밖에만 나가면 혼자 삽 들고 다니는거 같아,땅파면서,...그만큼 작아 보인단 뜻이겠 지요. 그런 제가 4.13kg의 큰 아이를 낳았 답니다. 저두 놀랐어요. 더 웃긴건 우리 뚱땡이 언니가 저보다 먼저 4.02Kg의 아이를 낳아서 제가 무지 놀렸 거든요. 뭘 그렇게 많이 먹고 애를 키워서 돌쟁이를 낳았냐구요. 흑흑...아픈배를 부여잡고 아이를 보러 갔더니 다른 신생아들은 속싸개에 포옥 쌓여 있는데 내 아기만 속싸개에 쌓인 어깨가 삐죽이 튀어나와 왠지 듬직해 보였 답니다. 아이를 낳자마자 몸무게를 재보니 6Kg이 빠져 있더군요.
저는 아이가 뱃속에 있을때 너무 힘들었어요. 물론 다른 임산부들도 마찬가지 였겠 지만요. 5개월째에 앞면얼굴 기형아 검사를 하려고 초음파를 찍는데 아이가 너무 돌아 다녀서 도저히 찍을수가 없었어요. 의사 선생님 말씀으론 이런애 처음 봤답니다. 다리도 계속 휘저어서 길이 재는것도 겨우겨우 그래서 기형 검사는 다음달로 미뤄 졌답니다.
사실저는 3개월때부터 남자 아인걸 알았답니다. 좀 휘졌고 다녔어야지요 활짝 벌려서 일급비밀을 누설하였지요. 언니랑 사촌 언니랑 같은 개인 병원에 다녔는데 제 태아 비디오가 제일 많이 찍혔어요. 휘졌는 얼굴,다리, 몸통 초음파 기계가 ?아 다니느라 바빴 거든요. 이건 완전히 지옥이 따로 없었 답니다. 막달이 가까워 질수록 너무 차대서 잠이 깬적도 많았답니다. 차면 너무아파 걱정이고 안차면 이눔이 탯줄감고 어떻게 ?楹?걱정이고, 아이가 너무커서 자궁입구가 한달전 부터2센티 가량 열려 있었 답니다. 앉았다 일어서면 화장실 가고싶고 가진통도 한달전 부터 있었답니다. 이렇게 힘들게 낳았는데 아이가 사랑 스러워 보인건 물론 이겠지요.
병원에 누워 있는데 언니둘이 찾아 옵니다. 왜냐구여? 큭큭큭...치료 받으려구여...얼마나 제가 챙피 했는줄 아십니까? 먼저 뚱땡이 우리언니가 수술후 오겹살에 쌓여진 수술 부위에 염증이 생겨 꼬맨 자리 다시 뜯어 고통의 한달간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글구 두번째 사촌언니 오겹살도 삼겹살도 그 어떤 겹살도아닌 언니도 수술부위에 염증이 생겨 역시 고통의 한달간 치료를 받아야 했지요. 난 아파 죽겠는데 의사 인턴들 심지어 간호사들 까지 아침회진,저녁, 심심하면 와서 홱 들쳐보며 한마디씩 합니다. " 그집 식구들 왜들 그래여,다들 원래 피부가 않 좋습니까?에서 언니들이 그랬으니까 신경써서 잘 꼬맸습니다.특별히 신경쓰고 있습니다....다행히 저는 예쁘게 아물었답니다.
우리 뚱땡이 언니 얘기를 잠깐 해보겠 습니다. 언니는 어릴때 부터 감기 한번 앓지 않았답니다.근데 시집 가자마자 것두 일요일 새벽마다 형부를 깨워 응급실로 실려 갔답니다.아픈 원인을 알수없어 평소에 있던 변비 때문인줄 알고 관장만 실컷 하고 왔었는데,마지막날 실려갔던 응급실에서 어떤 할아버님이 " 이 새댁 담석 이야, 틀림없어... 하시는거다. 의사들도 알수 없었던것이 담석에 걸리면 열이 나게 되있는데 언니는 열이 없었던 거다. 우여곡절 끝에 언니는 수술을 받게 ?榮쨉?..복강경 수술을 한다고 구멍3개를 ?W었다.근데 담석을 꺼낼수 없었던 것이다. 너무커서 결국은 가슴 아래서부터 배근처 옆구리 까지 언니의 배에는 기차철로가 탄생했다.아뿔사... 살들에 가려서 숨어있던 담석이 그 돌맹이가 초음파에 작게 나왔던 것이다.그렇게 큰것이...언니의배는 상처 투성이가 되고 말았 답니다. 그때부터 언니는 병원과의 재수없는 관계가 시작 ?榮芽求?아이도 낳지 않은, 결혼한지 3개월도 채 안된 언니에게 그런 시련이...너무 안되보여서 저는 울고 말았답니다. 우스게 소리 한마디 하자면 언니는 신혼여행 첫날 때도아닌데 소방차가 떴답니다. 형부가 불쌍했지요.근데 조금 지나니 언니가 수술을 한거지요. 형부왈 "신혼여행때 못해서 이젠 불좀 끄나 싶었는데 또 불지르냐! 쓸데가 없어 증말...우리언니의 두번째 병원과의 전쟁... 어려서 부터 책을 좋아해 눈이 무지 나빴던 언니에게 시어머님께서 아이키우는데 불편해 보이는 안경을 벗게 해 주려고 라식수술을 해주려 하셨는데 언니 에게는 라식이 맞지않아 엑시머 수술로 하게 되었답니다.한쪽하고 일주일후 다른 한쪽을 하려는데 가습기가 작동이 안되었답니다. 물이 떨어져서요.그 수술땐 습도가 중요 하답니다.근데 그 잠깐 사이에 수술 중이던 눈이 세균에 감염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얼마동안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는데 눈동자에 주사를 놓더랍니다. 성모 마리아도 아닌 언니의 눈에서 그야말로 피눈물을 쏟게 한 것이지요.그때 엄마가 언니 간호 하시느라 저는 집들이때 엄마를 언니에게 뺏기게 된 것이지요.그리고 마지막이 둘째낳고 수술부위 덧나서 한달간 치료를 받은것이지요. 이정도면 증말 재수 없지 않습니까? 둘째낳으때 수술 하려던 의사가 막 웃으면서 그러더랍니다.조폭 이십니까? 어디서 팻싸움 하셨 습니까? 라구여...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2센티 정도의 상처에 20센티 정도되는 기찻길같은 긴 상처에 둘째수술 자국 까지...형부왈 "길 거리 가다 깡패 만나면 배를 보여 주랍니다.던빌사람 없을테니...너무 불쌍 하지 않습니까? 언니는 병원 가는 것을 두려워 한답니다.또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까봐여....그래도 언니는 가정적이고 헌신적인 우리 형부를 만나 행복 하답니다.
이제부터 우리들의 아이들 과의 전쟁이 시작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