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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24) -- 인종차별 (Racial Discrimination)


BY ps 2002-12-21



"God damn it!!"
내 일도 바쁘고 해서, 경험삼아 내대신 금요일의 정기 공장회의에 참석하라 보낸
미스터 첸이 흥분된 상태로 사무실로 돌아왔다.

"왜 그래?"
"다시는 회의에 참석하고 싶지 않아!"
"무슨 일이 있었는데?"
"모두들 나를 무시해! 이건 분명 인종차별이야!!"

중국에서 공학 석사학위를 받고
이르지 않은 서른 중반의 나이에 미국에 와서 다시 공학 석사학위를 딴 뒤
내가 다니고 있던 항공회사에 취직이 되어 열심히 미국생활을 하고있던 그는
무척 똑똑한 사람이었다. 대학에서 담당교수가 놀랄정도로.
나이도 나보다 다섯살이나 위이고, 공부도 더 많이 했지만,
미국에서의 일경험이 거의 없었던 탓에, 내 밑으로 들어와 일을 하게 됐는데,
같은 동양인이라는 이유 외에 인간성이 좋은 그였기에,
가깝게 지내고 있는 터였다.
고집이 조금 세고,
미국에 10년을 산 사람치고는 못하는 영어회화 솜씨가 조금 흠이었지만.
그런 그가 회의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같은 편'인 나에게 하소연을 하는 거였다.

<일과는 상관없는 모자라는 영어솜씨...
그리고 피부로 느낄 수있는 차가운 눈길등...>

"그래! 열심히 일하고 있는 너를 단지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그런 식으로
무시하면 안되지!" 라며 좋은 말로 그를 달랬으나,
나는 알고 있었다. 그의 잘못도 제법 있다는 것을.

나도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일이었다.

겸손이 미덕이라고 배운 탓에 자기 의사표현에 소극적인 대부분의 동양계 출신들이
회의에서 거의 한마디도 안 하는 걸 자주 볼 수 있는데,
참석한 백인들 중에 가끔 이러한 동양인에게 때론 직선적으로 때론 은근히
비양거리고, 트집잡고,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속이 상하고, 그들이 밉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으나,
자꾸 접하면서 깨달은 점은
동양인을 얕잡아 보는 대부분의 백인들이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자기들의 모자라는 지식이나 일경험 혹은 실수등을 감추기 위해,
겉으로 들어나는 피부색을 믿고 숫적으로 열세인 우리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었다.
'똥개도 제 집에서는 50퍼센트 먹고 시작한다는 말처럼...'

인종차별의 근본적인 원인을 이해하고 나니 대응책이 섰다.
내가 강해지는 것이었다.
영어회화 솜씨도 더 늘이려 노력하고...
어디서든 소극적인(동양적인) 태도 대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항상 하는 일에 그들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최선을 다 하고...
그리고 또 한가지, 마음 속으로 항상 다짐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그네들(백인들)이 나보다 나을 것이 없다라는 마음가짐이었다.
단지 우리보다 200년 먼저 이 땅에 온, 힘으로 이 땅을 빼앗은 그들의
조상때문에 '잠시' 텃세를 부리고 있을뿐이라고. 마치 앞서 예를 든 '개'처럼...

그후 20년...
나는 거의 인종차별을 받는다는 느낌없이 살아왔다.


***

이곳에 살고있는 '우리들' 중에 가끔 이런 사람을 봅니다.
한편으론 백인들의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욕하면서
돌아서서는 동양인보다 가난한 흑인이나 남미계 이민자에게
더 심한 차별을 하는.......


*****

제 글에 답글을 올려주시는 님들!
답글은 없지만 꾸준히 읽어주시는 님들!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말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먼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