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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생각하며


BY 어설픈 엄마 2002-12-20

잠시만 생각해도 이쁜 아이들이
누구에게 맞기라도 하면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해지는 내가
시도때도 없이 아이들에게 짜증을 부립니다.
그나마 네살바기 작은 딸은 미운짓을 해두
이쁘고
우는 얼굴이 재미있어 일부러 울릴때도 있는데
미운일곱살이란 큰 딸아이는 왜그리 미운짓만 하는지.
엇그제인가.
자주보는 만화의 주인공이 마름모꼴의 목걸이를 하는데
학접는 종이로 그모양을 만들어서는
줄을 달면 이누크 목걸이가 된다고 하대여
귀찮으면서도 서랍에 있는 아무 실이나 꺼내서
목걸이를 만들어 주었더니
그걸 그렇게 소중하게 목에 걸고
여자아이들 답지 않게 업치락뒤치락하며
그거 서로 차지한다고 싸우기도 여러번
아빠목에 걸어도 주고 그러다 또 싸우고
내자식이지만 그럴땐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까
싶은것이 새삼 신기한 생각이 듭니다.
정말 엄마로써 자격없다 싶을때가 많습니다.
새로간 미술학원에 자기 남자 친구가 있다며
편지를 쓰는 7살짜리 딸아이
아랫니 두개 흔들거리며 언제 빠질까,
손꼽아 기다리다 결국 이가나와 치과가서 빼고
일부러 드러내며 웃는 아이
그아이는 정말 저의 희망이자
나의 분신일텐데
때론 정말 밉살맞고 왠수같을때가 많습니다.
저의 이런 이중적인 마음을 보며
내가 정말 정상일까 싶은것이
사랑을 듬뿍 주지못하고 키워서
나중에 큰아이에게 원망이나 듣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제복 자기가 타고 난다고
어찌그리 앙팡지고 야물딱진지
이쁜 눈매의 작은 아이에겐 사랑이
샘물처럼 솟아 납니다.
결국 다 내손가락인걸
둘다 사랑하는걸
표현이 안되는 제가 너무 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