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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아이함께 시범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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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03

반성합니다!


BY 금강초롱 2001-07-14

이렇게 비가오는날은
마음이 갈아앉고 많은 생각을 하게됩니다.

새색시적에 걸핏하면
결근하려하고,
늦을까봐 가슴이 펄더덕 거리길 한참만에야
겨우겨우 간신히 뭐 끌려가듯
대문나서는 남편이 속터지고 미워
시부모님께 일러바쳤던거
반성합니다.

하도하도 애매한소리하고 손찌검을 일삼아
"저런걸 자식이라고 낳아놓고
미역국은 먹었을테지!!" 악썼던거
반성합니다.

그소리를 쪼르륵 지엄마한테
일러바쳐
더 미워했던거 반성합니다.

미울땐 사과건 수박이건
뒷베란다에 놓고
애들하고 셋이서먹고
남편은 한박스에서 겨우 몇개만 먹인거
반성합니다.

속에서 불이날때
내옷을 2만원짜리라고 하고는
사실은 20만원짜리사서 화풀이하고
애들하고 셋이서 실컷
갈비뜯고왔었던거
반성합니다.

시장에서
아줌마가 넣어준 봉지에
오이하나 더 슬쩍 집어넣은거
반성합니다.

친정아버지 제사갔다가
산소에들려서 풀뽑느라 늦을꺼라고하고선
언니네서 놀다온거
반성합니다.

빨래해서는
미운사람 옷을 착착 개어서는
사정없이 밟았는데
스트레스 풀리죠
옷 주름살 펴지죠 좋드만요 ㅎㅎㅎ

아!!
나는 살면서 이렇게
반성할게 너무너무
많은 아줌마입니다.
반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