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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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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거짓말도 필요하다??


BY 구케 2002-12-16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크리스 마스가 주는 의미가 무얼까? 물론 산타 할아버지께서 밤사이 몰래 두고 가실 선물을 기다리는 설레임과 아침에 눈을 떳을때 두툼한 선물을 뜯는 그 기쁨과 환희와의 경험과 추억이 주는 행복감 맛보기가 아닐까 싶다.

근데 언제까지나 이 산타할아버지의 존재에 대한 진실성에 대해서 묵고 할 순 없는 게 아닌가...엄마 아빠가 몰래 준비한 선물을 모른 척 하면서 덩달아 산타할아버지 너무 좋으신 분이라고 함께 기뻐 해 주고 너는 선물을 받을만큼 착한 아이라고 앞으로도 더욱 착해져서 내년 크리스마스에도 더욱 멋진 선물을 받도록 하여라고 은근한 격려와 기대를 줄 순 없지 않은가...(물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착한 아이 만들기엔 일조를 하는 이벤트이긴 하지만)

일은 얼마전의 일이다. 12월에 들어서서 유난히 메스컴이나 컴퓨터를 통해서 산타 내지는 크리스마스에 관한 내용이나 캐럴송이 많이 들리기 시작하니 첫째 유진이가 아픈 상처를 이야기 했다.
"엄마...난 크리스마스가 되어도 이젠 설레이지도 않고 기다려 지지도 않아."
"왜?" 엄마 조금 당황했었다.
"으응~엄마가 내가 초등학교 2학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지금까지 내게 선물을 두고 간 사람은 산타가 아니라 엄마 아빠였다고 말했잖아. 그때 선영이 언니 말 듣고 내가 확인하느라고 엄마한테 물었더니 엄마가 엄마 아빠가 맞다고 했잖아. 나는 정말 그때까지 쭈욱~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주신건줄로 알았거든"
"이젠 많이 컸잖아...그깟 산타할아버지가 안 줬다고 뭐 그러냐? 엄마 아빠가 산타지뭐..."
"아냐..난 그전까지는 정말 행복했었어. 산타 할아버지한테 편지도 썼었고, 밤새 기다리다가 잠이 들기도 했고 그 기다리는 사이 꿈도 얼마나 많이 꿨었는데...진짜 산타할아버지를 만나기도 했다고..꿈 속에서...진짜로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단 말이야. 이젠 그 꿈이 사라진 것 같아서 너무 슬퍼..."
그리고는 일기를 쓴다고 했다. 엄마 잠시 헷갈렸었다. 유진이가 너무 심각해서리....

유진이의 일기....
<엄마와 크리스마스 얘기를 나누며....>
일기 쓰기 전에 크리스마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9살 때, 나는 선영이 언니한테 산타할아버지가 아닌 엄마, 아빠가 선물을 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엄마한테 물어 보았더니 맞았다. 그 때가 2학년이었다.
아직 어렸었는데, 그땐 참 행복했었는데...편지도 쓰고, 막 안자고 그랬는데...
이젠 그런게 없다. 나에게 작은꿈 하나가 사라졌다. 눈물이 났다. 많이...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많이 기대했었다.
그때는 참 행복했다고 할까...아무튼 그랬으니까...
기대에 가득 차서, 참~ 왜 눈물이 자꾸나지...
조그만 더 있다가 조금만 더...있다가 알려 주지...눈물이 흐른다. 그만 잊어야지.
자꾸 웃어야지. 왜 이렇게 눈물이 나지...많이 슬프다 나...
그렇다. 꿈이 사라진게 이렇게 슬프구나...

이 일기로 인해 엄마는 많은 궁리를 했다. 유진이에게 진짜로 산타할아버지는 계실거라고,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걸거라고 말했다.순간 두눈을 반짝이며 정말? 그러는 유진이에게 아마 그럴거야. 하지만 모든 아이들에게 다 다녀 가시기엔 턱없이 시간이 부족하다고 그리고 진짜로 천사같이 착한 아이들을 선착순(?)으로 찾아가니까 그냥 조금 착하고 때론 심술도 부리는 평범한 아이들에게는 찾아 갈 수가 없는 게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니까 엄마 아빠가 산타 할아버지 대신 선물을 주는거니 그 역시 행복한 일이니까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라고 했다.
때론 거짓말도 해야 한단 말인가...

일방적으로 어젯밤에 산타가 다녀가셨나 보다..라며 속일때(?)는 몰랐는데 단도직입적으로 산타가 있느냐 없느냐고 물을때는 쉬 거짓말(?)이 안 나왔으니 나원참...
많이 컸다고 생각하고 말했는데 초등3학년인 지금도 마음은 순수하기만 한가보다. ㅎㅎㅎㅎ

둘째셋째 쌍둥이들은 이번 크리스마스에 산타 할아버지가 다녀 가실거라고 굳게 믿고 있는데, 이 거짓말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걸까...쬐끔 고민되네...

유진아...크리스마스와 산타할아버지에 대한 유래를 알아보자. 엄마랑...어쩌면 엄마도 만나지 못한 진짜 산타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꿈속에서라도 다녀 가실지도 몰라. 그럼, 엄마한테도 들려줘? 그 예쁜 꿈 잃어 버린거 아니야...계속 살아 숨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