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피곤하니깐 커피 진하게 타드릴까요?'
"좋지"
하지만, 곧이어 들려오는 소리 "커피 안되"
그럼 커피는 안된다. 우리 남동생 명령으로
2년 건너뛴 내 남동생은 아버지 같다.
4년전 아빠는 내결혼과 동시에 돌아가셨다.
돌아가실때 울 아빠는 동생만 쳐다보셨다.
안심이 안되서 너무 불쌍하다는 눈빛으로......
발밑을 지키는 남동생을 아버진 눈으로 ?고 있었다.
남동생이 화장실이라도 갈라치면, 아버진 거친 숨을 쉬셨다.
그래서 남동생은 아버질 그렇게 지켰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만 화장하기를 바랬다.
아버지 병환으로 모두 날아가버린 재산위에서 어머닌 우리에게
부담주고 싶지 않아 했다. 그래서 장의사는 관위에 못질을 하지
못했다. 아버지 화장하기로 한 전날밤 동생은 나와 매형을 병원
비상구에서 보쟈 했다.
"누나 돈 있어?"
"왜?"
"아부지 묘 쓰고 싶은데, 돈 오백이 필요한데......"
그 동생이 그리 슬퍼보일수가 없었다.
아버지 숨거두고 다른사람이 보기전에 자기가 닦아 드리고 싶다고
엄마도 나가게 하고 그놈은 아버질 닦았다.
정성드리면서...... 그놈은 그때 울었으리라......
" 있어, 어떻게든 해줄께!"
"처남 나도 아버님 자식인데, 그정도는 해야지.처남이 화장한다고
해서 나 솔직히 말리고 싶었는데......"
그놈 내동생은 웃는다. 웃었다.
엄마도 나도 작은 아버님들도 말하지 못했다.
내동생 아버질 모실 상주 내남동생 그렇게 말했다.
아버진 자기가 돌봐드린고, 집에서 가까운곳에 모시고 싶다고.....
내남동생은 아버지 기일에도 한식에도 추석에도 우리와 같이
아버지에게 가질 않는다. 엄마가 우는걸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만
내눈에 내남동생 우는걸 들키고 싶어 하지 않는것 같다.
그 동생이 장가를 가지 않겠단다.
이제 30이 되는 놈이 엄마 가슴에 억장같은 소릴 한다.
장가 가고 싶지 않다고......
그놈은 엄마곁에서 아버질 행세를 한다.
친정에 자주 오지 말아라, 매형에게 잘해라. 조카들 음식 잘해줘라.
엄마에게 좋은 소리 해라. 등등
때론 너무하다 싶을정도로 어머니에게 잔소릴 한다.
꼭 살아계실적 아부지 같다.
엄만 동생 눈치를 보면서 산다. 처음에 이해가 가질 않았지만,
그나마 그놈이 있으니깐 엄마가 살아가리라 생각된다.
내가 보기엔 아직 철도 덜들고, 자리도 못잡고, 덩치만 큰놈으로
보이지만, 이렇게 내가 엄마 걱정을 안하고 살수 있는것도,
모두다 그 놈 내 남동생 덕일것이다.
그 남동생 뒷모습을 보고 온 오늘,
왜 이리 덩치큰 아버질 보고 온것 같은지......
씁쓸하다.
그래도 이 누나가 맛있는 밥 먹이고 싶어서,
종종 걸음으로 시장보다가 뜨슨밥 해 먹인건 아는지......
이눔아 널 정말 사랑한다.
우리 엄말 행복하게 해주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