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특정 국가와 국민을 모욕하면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법안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573

못 말리는 부부 89 ( 기다리는 마음 )


BY 올리비아 2002-12-10

사건사고가 있어야
전화하는 내 친구 미옥이.

한동안 전화 한통이 없다..
그래..무소식이 희소식이리라..^^

그러던중 우연히 다른친구에게서
내게 미옥이의 전화번호를 묻는데..

앗!
전화번호가.. 없다.

그리고보니 언젠가 미옥이가
전화번호를 바꾸게 되었다며
내게 바뀐 전번을 알려 주었건만

에구..칠칠맞은 난
어디다 끄적인 메모장 잃어버리고
예전 전화번호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야~나중에 전화오면 알려줄께~"
그리곤 얼마전에 드뎌 미옥에게 전화가 왔다.

"야! 왠일이냐! 정말 올간만이네~"
예전같지 않게 반기는 나의 호들갑에.

"뭐가 왠일이냐~ 너가 전화를 해야 왠일이지~
언제는 내가 전화 안했냥~..^^"
"허허..그래 말되는 소리넹..ㅋㅋ"

사실 내가 전화를 한적이 별로.. 없었군..ㅡ,ㅡ

"그렇잖아도 너 바뀐 전화번호를 적어놓은게
잃어버려서 전화를 하려 했었는데 못 했떠~"
"그럼 너가 지금 우리집으로 전화해봐~ 맞나 안맞나 확인도 할겸~"

"그래 내가 하마~ 그렇잖아도 나 무료전화 가입했느니.."

그렇게 둘이 통화중.. 순간..
막내녀석이 뭐가 그리 급한지 현관문을
요란하게 두둘기는게 아닌가..

"야~..울애 왔나봐.. 내가 곧 다시 전화할께..끊어!"

딸깍@@@@@@@@
.
.
시간이 지나고 얼마후..

에휴!~
이젠 미옥이에게 전화나 슬슬~해볼끄나~^,^

간만에 입수다 좀 떨어 볼 자세로 소파에
풍뎅이마냥 벌러덩 들어누버 전화기 높히
치켜세우곤 번호를.. 폼나게 누르려는데...

아띠..모여~~
바뀐 전화번호를.. 모르잖앙~~~*.*

어찌된겨~~
헉! 그리고보니 전화번호도 안적고
걍 전화를.. 끊었는갑넹..@,@;

에휴..띵띵이..
아니 그럼말야~ 전화를 걸어서
전번을 내게 다시 알려주던가 해야지 말이야~~

이 지지배 혹시 전번
내가 알고 있는줄 알고
지금 기달리고 있는건 아닐까?
그렇지않고서야 왜 전화가 없는걸까?

잠시 그렇게 황당한 모습으로
전화기를 들고 소파에서 몸부림치던 나..

에구..그뒤로 미옥이 이지지배..
보름이.. 넘도록.. 전화 한통.. 없다..ㅡ,ㅡ

그날 저녁..
내 얘기를 전해 들은 남편은
기가막힌지 어이없다는듯 웃는다.

"정말 답답해 죽겠떠..걔 정말 웃기지않아??"
"너가 더 웃긴다!"
"칫 모가??"
"전화번호도 안적고 걍 끊으면 어떻게 하냐?"

"그럼 지가 다시 걸어서 알려주어야 될꺼아냐~~"
"참내..끝까지 자기 잘못했다는 소린 안하네~"
"혹시 얘..내가 자기 집 전화번호 알고 있는줄 알고
전화 안걸고 계속 버티고 있는거 아닐까?"
"ㅋㅋㅋ"

우띠..웃긴..답답한 이 마음~~
니들이 게맛..아니...내맘을 알어?? 어흑~ㅠ,ㅠ

참내..전화가 와야 확인을
하든지 말든지 하지원...

지금도.. 문득..
남편은.. 내게..묻는다.

"아직도.. 미옥씨한텐.. 전화없냐?"
.
.
.
"웅....아직두...."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