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이었습니다.
새벽에 울리는 전화는 왠지 불안하다.
신랑이 지방에 갔기 때문에 혼자서 전화를 받던 그녀는 잠시 멍해진다.
그냥 한동안 멍했던것 같다.
샤워를 해야지 될것 같아서 욕실로 들어간 그녀는 샤워를 하다 말고 갑자기 울음을 터트린다.
할머니가 돌아가신것이다.
그녀에게 있어 가족의 죽음은 처음이다.
손녀딸이 아이를 갖기를 바라셨던 할머니
손녀딸의 임신을 위해서 기도하시던 할머니의 모습에 그만 그녀는
샤워기를 틀어 놓은채 서럽게 할머니를 부르면서 울고만다.
이제 손녀딸이 지고 나가야할 몫을 보시게 될 할머니를 생각하니 그녀는 가슴속에서 부터 올라오는 서러움에 울고만다.
***
할머니를 산에 모시고 난후에 친척분들 모두 한마디씩 한다.
신랑 잘 얻었다고....
그녀도 안다.
좋은 사람이라는것을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싶은 사람이라는 것을
그녀에게 어쩌면 넘치는 신랑이라는 것을
사랑하는데 상처를 준다는 것이 어던 것인지 이제 알것같다.
그녀는 이제 지쳐간다.
가라앉은 마음이 일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결혼 삼년만에 위기인것 같다.
마음이 메말라 가고 있다.
그녀는 갑자기 산에 가고 싶다.
눈꽃에 쌓인 산에 가고 싶다.
산에 가서 할머니를 크게 불러보고 이제 할머니를 보내드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