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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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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함께 떠나는 여행


BY 쟈스민 2001-07-12

어두컴컴한 하늘을 뚫고,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아침을 깨워줍니다.

차창너머로 방울 방울 그렇게 내립니다.

FM에서 흘러나오는 한 곡의 선율이 마음에까지 비를 내리게 합니다.

밀리는 도로 상황에도 아랑곳없이 흐르는 눈물이 자신마저 마구

적셔줍니다.

한 잔의 커피를 마주합니다.

넓은 창 앞에서...

아주 익숙한 향기가 났습니다.

추억속에 울고, 웃고, 지나간 세월의 상흔 쯤은

내리는 빗소리에 그냥 맡겨둡니다.

오늘 하루쯤은 왠지 그러고 싶어서.....


다른 이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면

누구나 자신의 감정에 충실히 살 수 있는 것도

좋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눈 뜨면 가야할 곳이 거기 그렇게 덩그라니 있고,

또 낮익은 얼굴들을 오늘도 어제처럼 만나야 하고,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어김없이 놓여져 있는

하지만 어제와는 이미 다른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리 길지 않은 여정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여행길에서

우린 누구나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고 있습니다.


조금 허름한 차림이면 어떻고, 때로 조금 튀는 차림이면 어떨 것인가?

비오는 날의 여행길은

조금 느릿 느릿 가 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분주한 아침 시간속에서도

어김없이 몇 장의 CD를 챙겨들고,

길을 떠나 왔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빗방울들을 그렇게 보내 버리고....


살다가 문득 괜히 짜증이 나는 날이면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이리도 바쁘담"

혼잣말처럼 흘려보내는 말도

오늘은 내리는 빗방울에 그렇게 씻기우고 싶어집니다.


그래, 삶은 여행 같은 것이야...

돌아올때 무엇을 얻고 돌아올까를 생각하기 이전에

떠남 그 자체로 소중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

떠나고 있다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것

살아 있다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것


그런 것들이 흐르는 눈물을 치유할 수 있겠지 싶습니다.


어떨땐 정말이지 영화속 주인공 처럼

이유없이 내리는 비를 모두 맞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행여 한 살 두 살 더 나이를 먹고

비오는 날이 그저 구질 구질하게만 느껴지는 날엔

왠지 슬퍼질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점심에는

그리운 이름들 불러내어

따끈한 칼국수 한 그릇 마주하고 싶어집니다.


여름이건만

자꾸 차가운 것만 찾는 자신의 마음마저

바스락 거리긴 정말 싫어 져서


뜨끈한 훈김이 못내 아쉬워저

그리하고 싶습니다.


여행길에 만나는 사람들이

오늘따라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