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좋다.
뭐 눈도 좋다.
그렇게 따지면 뭐 싫어하는것도 없다.
어제부터 내리던 비가
계속 쉬었다 도로 내리고 도로 내리고...
기온도 내려갔는지
간밤에는 이불 안덮고 자는게
어째 춥다는 생각이 든다.
새벽에 일어나
보일러를 돌렸다.
나의 세강아지들 편안히 쌕쌕 자라고
고슬고슬 방안을 데웠다.
나는 행복한 사람임이 분명한데
날씨탓일까..?
어째 쓸쓸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기분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몰라도
불현듯 내 나이가 육십을 육박할때
왠지 그런 기분에 몹시도 자주 들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나 분명 행복한 사람이다.
하지만 뭔지 모를 쓸쓸함이
내리는 빗소리에 넋을 잃고
주절주절 노래 한소절 부르다
어두침침한 하늘 한번 들여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