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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항주이야기(51) 난데없는 물세례


BY huekim 2002-12-02

항주에는 서호 주변을 중심으로 한 관광지 및 도심 중심 지역에 수시로 도로를 청소하는 차와 물을 뿌리는 차를 운행하며 도로의 먼지와 오물을 제거하고 있다.
도로 청소하는 차가 지나갈 때에는 주변의 차、자전거、보행자에게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으나, 물 뿌리는 차가 지나갈 때에는 주변에있던 사람들은 난데없이 갑자기 흙탕물 소나기를 만난 바로 그 상황이 벌어진다.
물차가 지나갈 때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자기의 상황에 따라서 응급대치를 하여야 한다. 자전거를 타고 있던 사람들은 재빨리 자전거 페달에서 발을 떼어서 위로 들어 올려 가능한 한 바지와 신발 등이 더러워지지 않게 해야 한다. 보행자들은 흙탕물 피해를 가장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가능한 한 옷이나 신발이 젖지 않게 하기 위하여서는 단지 황당한 소리를 지르며 팔짝팔짝 뛰면서 물세례를 피하는 수밖에 없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재해를 입지 않은 지역에 있던 사람들, 차안에 있는 사람들이나 길 건너편에 있던 사람들은 늘 보는 관경이어서인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맨 처음 항주에서 물차가 물을 뿌리며 지나갈 때에 주변에서 벌어지는 광경에 신기하며 재미있게 보았었다. 이제는 항주사람들과 같이 물 뿌리는 차가 지나가면 흙탕물 세례를 피하기 위하여 발을 재빨리 들어올리고 있지만.
자전거 운전자 여러 명이 같이 연습을 오랫동안 해온 것처럼 동시에 숙련되게 발을 위로 들어 올리는 것을 보고 자전거 위에서 벌이는 서커스 단체 연기를 보는 것 같았고, 굽 높은 구두를 신은 아가씨들과 단정하게 차려입은 신사복 차림의 남자들 등 보행자들이 팔짝팔짝 뛰면서 피하는 것을 보고 어린아이들이 물장난하는 것처럼.
도시 미관과 사람들의 건강을 위하여 도로에 물을 뿌리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사람들에게 난데없이 더러운 흙탕물을 수시로 뒤집어씌우고 있으니, 물 뿌리는 현장 도착 몇 미터 전에 방송을 통하여 미리 예고하여 흙탕물 세례를 피할 수 있게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도로가 얼어붙는 추운 날씨와 비가 온 날에도 물을 뿌려 도로가 얼어붙어 사고를 초래하거나 쓸데없이 물 낭비도 하고 있으니 날씨와 도로 사정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시행되었으면 하는 의견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