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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12

발음이 나빠서?


BY 써니 2002-12-02

작년 이맘때 였던가…..

딸아이 학교에 학부모 면담을 갔더니
선생님이 나에게 부탁을 한다.
아이들한테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해 줄 수 있겠냐고..

마침 social study 시간에
이민에 대해 다룰 예정인데
아이들에게
다른 문화에 대해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고..

그래서 그러마고 했고
e-mail 로 시간과 날짜를 잡았다.

아이들을 지루하지 않게 하려면
일단 시각적으로
집중시키는 것이 좋을 듯 싶었다.

그날이 왔다.
나와 딸아이는 곱게(?)
한복을 차려 입었다.

아이들은 신기 한듯
우리들을 열심히 쳐다보았고

나는 설날과 추석과
우리들의 음식문화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이야기를 해 주었다.

설날을 이야기 할때에는
세배와 큰절을
시범을 보여가며
아이들에게 따라하게 했더니
신기한듯 잘도 따라한다.

딸아이 돐 사진도 보여주고
한국돈도 보여주고
한국 과자도 나눠주며
먹게 하였더니
맛있다, 맛없다 말도 많다.

한국전래동화집을 보여주며
한글의 모양새와 한글의 소리를 들려주고

떡 광주리이고 고개 넘어가다
호랑이에게 잡혀먹힌 엄마의 아이들이
해와 달이되었다는
해님 달님 이야기도
간단하게 읽어주었다.

책을 다 읽어준후
질문이 있으면 해보라고 하자
한 남자아이가
한국에 드래곤(용)이야기도
있냐고 물었다.

나는 물론 간단하게 Yes라고 답했고
몇개의 질문에 더 대답한후
그 시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며칠후
학교 다녀온 딸아이
노트 한권을 내민다.

노트의 표지에는
Thank you 라고 써있었다.

며칠전 나의 방문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아이들의 편지 묶음이었다.

흐뭇한 마음으로
한장 한장 넘겼다.

20명의 아이들중
10명 이상의 아이들의
내용이 똑같았다.
“I really liked your dragon story.”
(용에 대한 이야기 정말 좋았어요.)

???????????
이게 모야?
하지도 않은 용 이야기가
재미있었다니….

나의 뿌듯했던 마음은
한 순간에 뽀글뽀글 물거품으로 변해간다.

에궁, 내 발음이 그정도로 나빴었나?
아냐 그럴리가 없어
한복입은 내 모습에 넋을 잃었던게지…
아뭏든 어딜가나
집중 못하는 애덜은 꼭 있다니까….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