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이
날아갔어
모리야마
미야코 지음 <현암사>
노란
양동이의 주인공 여우가 다시 나타났다.
숲
속 친구들과 자기의 보물 이야기를 나눈다.
곰은
조개껍데기 2개가 자신의 보물이었고
토끼는
나무 열매로 엮은 목걸이가 자신의 보물이었는데,
여우는
자기는 보물이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여우는
자기만의
보물인 종이 비행기를 가지고 논다.
행여
찢어질까 행여 잃어버릴까
조심조심
날리며
친구들에게는
몰래 숨긴 채
그리고
비행기를 날리다가
정말
비행기가 날아가서 돌아오지 않는다.
여우는
비행기를 찾아 헤매고
하루,
이틀, 한 달...
어느
날 밤 여우는 꿈을 꾼다.
자신의
비행기가 하늘로 빨려가듯 멀리 나는 꿈
다음
날 곰이 그에게 비행기를 내민다.
나무
끝에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노라고
여우의
이름이 적힌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다시
찾은 비행기
여우는
친구들에게 숨겨둔 자신의 보물이었다고 얘기하며
함께
비행기를 날리러 가자고 한다.
더
멀리
더
머얼리
비행기를
날리자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비행기의 모습을 보며
여우는
생각합니다.
하늘하늘
날아가는 모습이 무척 가볍고 상쾌하게 보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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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년쯤 되었을 때였던가
사촌동생이
이제 막 결혼을 하였는데 같이 근무를 하고 있어서
사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되었어요.
어느
날, 출근을 하려는데 남편이 옷장을 뒤지더니
아주
구질구질한 청바지를 꺼내주며
이걸
입고 가라고 하더라는 거에요.
너무
아가씨 같아서 총각이 따라오면 안 된다는 게 이유래요.
한참을
실랑이 하다가 결국 그 옷을 입고 나오는데
글쎄
청바지 뒤 주머니에
"결혼한
여자임, 손대지 마"
라고
펜으로 써 두었다지 뭐에요?
그
이야기를 들으며 한참을 웃다가
귀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더니
은근슬쩍
화가 나기 시작하는 것이었어요.
평소에
아가씨 소리를 듣고 따라오는 총각이 있어도
아내에게
관심도 두지 않는 남편 때문에요.
전
그가 숨겨두고 혼자보고 싶어하는 비행기가 되고 싶었는데
그러면
또 날고 싶다고 아우성치겠죠?
여우는
사랑은 그 사람이 가장 행복해 하는 모습으로 살 수 있게
해 주는 거
라는
사실을 벌써 깨달았는데 전 아직 못 그랬나봐요.
날려보내도
그 추억은 영원히 기억 속에 남아있는 건데 말이에요.
음,
여우만도 못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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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이들에게 자신이 보물이 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아이들은
보물을 생각해내느라 애를 써야했고,
애를
써서 발견한 보물은 왜 보물인지에 대한
시원한
답변을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문득
너는 눈깜박이 인형 하나로 어린 시절을 다 컸다고
회상하시던
어머니의 음성이 떠오르며
요즘
아이들의 풍요와 함께 찾아온
유일한
보물의 상실이 안타까웠습니다.
모든
것이 풍요로와 그렇게 쉽게 싫증을 느끼는 세대기에
사랑도
이처럼 인스턴트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또
한 번 안타까웠습니다.
<여기는 윤빈이의 마음 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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