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사업차 대구가는 길이 였다
차에서 별 생각없이 남편한테 한마디 던진것이
화근이 되어 인신매매까지 발전되었다
"다음달에 큰애가 휴가나온다고 전화 왔었어요.
(아이들 둘다 현재 군 복무중이다)
그런데 그 녀석이 동생 휴가와 맞춰서 나오고
싶다고 작은애 휴가 날짜 알아 놓으라 하던데
내 생각 같아서는 따로따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말이 끝나자 내 남자 나를 째려보더니
퉁명스런 목소리로
"무슨 놀부 심뽀야? 형제간에 얼마나 보고 싶으면
휴가 날짜 맞춰나온다 하겠어?
도대체 뭣땜에 그런 한심한 생각을 했는데?"
"물론 나도 아이들을 한꺼번에 보면 행복하지요.
그치만 두 녀석 차비 보내야죠 나오면 용돈줘야지.
또 먹거리 장만해야지 하다보면
돈이 두배로 들어가니까 그런건데 무슨 괴물 쳐다보듯
할 필요는 없잖아요 "
나 역시 퉁명스럽게 받아 넘겼다.
"오! 그렇게 깊은 뜻이 있었단 말이지?
그렇다면 결국 죽일놈은 날세 그려.....
돈을 풍족하게 벌어다 주지 못하니까
별 희안한(?) 생각까지 마누라 하구 말이지
방법은 하나밖에 없구만......
차라리 나를 장에다 내다 팔아라...."
"아니? 그것도 방법이라구 생각했단말이요?
기가 막혀 말문이 다 막히네..."
"푸하하하하 그래도 남편은 팔고 싶지 않은 모양이지?"
"이보세요 정신 좀 차리세요 세상에 누가 당신을
산단말이예요. 살 사람이 있어야 팔지"
"????????????????? 우와 미치겠네......"
"하긴 포장을 그럴듯하게 해서 내 놓으면
살사람이 나설수 있겠지만 팔리면 뭐하냐구요
한시간도
못되어 반품들어 올텐데......" ^(^
"뭐시라? 반품이 들어올가봐 못 판다구?
내가 그렇게 형편 없다 말이지? "
" 너무 실망하지 말아요
당신도 따져보면 괜찮은 남자거든요.
일년전 열명이 금연 시작했는데
당신만 성공했잖아요. 그 의지에 매일 박수보내고
싶구요. 24년동안 풍요롭지는 못했지만 풀질은 하게
해주었구.....집안의 살림들이 고장나면
80% 는 고치고 20%는 내다버리고.....
오~예...내가 지금 당신 포장 너무 잘하는거 아냐?"
"그만 까불고 그런데 왜 반품들어올까봐 벌벌 떨어?"
"왜냐면 장점도 있긴한데 당신이 지닌 단점을 생각하면
장난이 아니거든요
내년 4월이면 결혼 25주년이 되는데
살아 온 나날들을 뒤돌아보면 누가 억만금을 준다해도
팔수가 없어요
이왕 썩은속 나 혼자 썩으면 될껄 다른사람까지
피해를 줄수 없다는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한
내 숭고한 이념 때문이지요 낄낄낄"
"으~~~~~~~~두 손 두발 다 들었다
아무리 고생시켰다 하지만 남편을 그렇게 까지
묵사발로 만들고 싶을까?"
"고거이 다 웬쑤같은 돈 땜시리 요상한 방향으로
말이 흐른것이니까 너무 섭하게는
생각 말더라구요 호호호호호호"
여러분 제가 넘 심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