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를 걷다가,
찻길을 달리다가,
집 앞 뜨락을 나설때에....
가만히 아주 가만히 풀섶을 들여다 보세요.
그 안에 우리의 세상이 있어요.
그 안엔 자연과 교감하는 통로가 있어요.
그 속엔 별이 뜨고 달이 지고 햇살이 머물러 있어요.
그 속엔 사랑이 숨쉬고 그리움이 자라고 기다림이 문득문득 기도를 해요.
세상에 힘겨울 때.
내가 알 수 없는 외로움이 일어날 때.
눈물나도록 슬플 때.
아니면 사소한 일이든
기쁘든 행복하든....
지천으로 흐드러진 들꽃을 보세요.
입가에 얇은 미소와
두 눈으로 부터 밀려오는 따스함과
풀 내음과 꽃 내음과 흙 내음이 어우러진 행복이 있어요.
자연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는 하늘과 나무과 풀과 땅의 생명력은
삶에 지친 우리를 잠시나마 씻어줄 거예요.
화려하고 흔한 장미꽃보다도,
꽃집에 전시되어 있는 후리지아나 카라보다도
향이 짙은 라일락보다도
우리나라 들꽃이 더 소박하고 친근하다는 걸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어 있는 꽃을 관심있게 보면 알 수 있을거예요.
씨를 뿌리지 않아도
물과 거름을 주지 않아도
아무도 관심을 보여주지 않아도
아무도 알아 주지 않아도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에 만족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들꽃이 전 좋아요.
그 끈질긴 삶과 천박한 땅에서도 기꺼이 살아가는 생명력이
바로 들꽃이예요.
요즘 많이 보이는 들꽃은
하얀색 개망초꽃과
달빛을 닮은 달맞이꽃과
하늘이 좋아 하늘이고 싶은 달개비꽃과
산속 바위틈에 피는 땅나리꽃과 하늘나리꽃이 있지요.
그리고 도라지꽃이 있어요.
저번 일요일날 호수공원에서 발견할 수 있었어요.
막 피고 있는 꽃망울이 내 마음을 설레이게 했어요.
내 마음을 어린적 유년시절로 돌아가게 만들었어요.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낀적이 있지요.
어쩌면 우리는 작은 것에 더 감동을 받을거예요.
아이가 돌아와서 엄마하고 안기는 그런 감동.
어디 아프지 않니?하고 전화 하시는 엄마.
널 생각하면 눈물이 나와... 문자메세지 한 줄.
기억만으로도 추억만으로도 행복하지요.
길가에 한송이씩 피어 있는 들꽃을 보세요.
그 안에 별같은 꿈이 있어요.
아무도 모르는 추억이 숨겨져 있어요.
어린시절 산을 뛰어다니며 보던 시간이 남아 있어요.
맑게 개인 하늘도 하나 가득 떠 다녀요.
거짓말이 아니예요.
내 두 눈엔 정말 그렇게 보여요.
채소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에 자란다는 말이 있어요.
우리꽃을 관심있게 보고서 아이들에게 가르쳐 줘 보세요.
무척 신기해하고 우리나라꽃에 관심을 갔게 되지요.
공부 잘 하는 아이도 좋지만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는 더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