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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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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


BY 후리랜서 2000-11-29

-사람이 사람을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자아의
무게에 맞서는 것인 동시에,외적 사회의 무게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누구나가 그 싸움에서 살아 남게 되는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긴 하지만.-

'상실의 시대'를 쓴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 죽는 것처럼, 외로움에서도 공평하다.
한 사람이라도 외롭지 않은 이가 어디 있는가? 말이다.
부자이건,당대를 호령하는 세도가이건,만인의 사랑을 받는
스타가 됐건,지하도에 쭈구려 앉아 구걸하는 사람이건...

숨을 부지한다는건 그마만큼 외로움을 껴안고 산다는 말일게다.
너나없이 외로운 존재들이기에,
가깝게는 피붙이들에게,
이웃에 사는 사람에게,
친구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외로운 자신을 타인에게 비끌어 매는 행위이리라.
왜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하는 걸까?
왜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싶어하는 걸까?

나는 곰곰 탄생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우리는 '어머니'의 자궁을 빌어 이 세상에 내던져 졌다.
즉 모태를 상실하고서야 비로소 생명을 얻은 것이다.
탄생이란 상실의 기쁨일까? 아님,생명의 슬픔일까?
그래서일까?
우리는 '모태'를 상실하였기에 끊임없이 그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사는, 외로운 존재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그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누군가의 친구가 되고 싶어하고...
누군가의 연인이 되고 싶어하고...

외로운 존재여서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되지만,
외로워서 다른 사람에게 무게를 실어 보내기도 하고,
외로워서 다른 사람의 무게를 껴입어 보기도 하지만,
또 시간이 지나보라!
우리는 다른 사람의 무게를 감당못해,
두꺼운 외투를 벗어내 던지고 싶어하듯,
친구를...
연인을...
벗어내 던지려고 얼마나 몸부림을 쳐야만 하는지...
친구가 기대 이상으로 무게를 실어 올때...
연인으로 불면의 밤이 많아질때...
우리는 또 얼마나 그 관계로부터 자유롭고 싶어 숱한 밤을
불면으로 지새는지...
참으로 아이러니한 우리네 삶이 아닐수 없다.

사람이 사람을 진실로 사랑한다는것이 정말 가능한 일일까?
우리 모두는 결코 '이기'를 벗어날 수 없다는 뼈아픈 진실이
못내 서러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