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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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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의 끝은?


BY 슬픈사랑 2002-11-28

무슨말로 시작을 해야할까요?
우리는 참 힘들었습니다. 결혼이라는거 희생이라는건 알지만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늘 외롭고 힘이들었습니다.
남편은 늘 피곤하다고 합니다. 집에들어와 밥상을 마주대하고도 우린 아무런 대화도 없습니다. 시댁과의 갈등에서도 남편은 늘 한숨으로 방관해왔고... 너른 벌판에 서슬퍼런 칼바람을 맞으며 서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외롭습니다. 대화를 해보려 시도해보아도 돌아오는 메아리는 침묵이었습니다. 전 남편에게 아무런 존재도 아닌가 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제가 남편을 더 사랑하는 죄로 이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므로 떠나보내야 한다는 말... 이젠 알수 있을거 같습니다. 나로인해 힘들었을 남편... 대화가 잔소리로 끝나버리는 현실... 그도 감당하기 힘들었으리라 봅니다.
97년 참 어렵게 결혼했습니다. 첫 출근에서 남편은 명퇴를 당했고 전 뱃속에 있던 아이를 지우고 출근을 했습니다. 근 1년을 직장없이 생활하는 그를 보면서 저도 맘이 참 아팠습니다. 다시 아이가 생기고 심한 입덧으로 몸져 눕게 되면서 남편의 몸과 마음도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설마 굶어 죽겠냐는 어처구니 없는 위로를 해가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지냈는데... 5년이란 시간동안 가슴?어지게 눈물 흘리며 살았는데... 이제 우리에게 사랑이라는건 가슴밑바닥의 찌거기인가봅니다. 모진 결심을하고 아이와 친정에 있습니다. 아이를 보면 눈물만 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혼란스럽습니다. 남편은 밤마다 전화해서 웁니다. 그도 모질지 못한 사람이기에 그에게 매정하게 대할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인간이 싫어서 헤어지는 거라면 슬프지는 않을거라 생각되는데...
하고 싶은 말을 많은데 너무 두서없이 복잡하기만 합니다.
시간이 지나기만을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