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비가족50 -식혜박사
나나, 당신을 엉터리 식혜박사로 임명합니다~~
-전식협(전국 식혜망치기협회)-
후훗,
내가 맹근 식혜 내입에 딱맞다
뽀야는 싱겁다한다
대서비 너무 잘묵는다..
뽀야한테는 설탕을 한숫갈 넣어주면 된다
뽀야는 얼음이 둥둥 뜬 식혜를 묵겠다고..
울집 새로산 김치냉장고 좀 고생한다
뽀야가 얼려달라니 자꾸만 살얼음 얼려야지..
난 또 김치 얼리지 말라고 자꾸만 0도에다 맞춰놓지..
냉장고야 니도 주인을 잘만나서 똑똑해져야 하느니라..
ㄴㄴ의 식혜역사..
결혼해서 대서비 낳고 새로지은 2층집에 살림을 나갔다.
벽돌 한장쯤 문턱을 내려가면 되는 넓은 공장이 있는..
반지하 2층 양옥집을 지어서 지하에는 공장을 차려
기술자들이 여럿이 일과 숙식을 겸하고
2층과 다락방은 온통 대서비운동장..
어느 설날,
고향에 가지못한 몇사람과 집에서 식사를 하는데
내가만든 식혜를 한사발씩 퍼주면서 위로를 했다
(나는 먹지않았음. 맛이 넘 이상해서)
사람1: '예, 잘먹겠습니다~~'
사람2: '아-- 맛있네요. 사모님이 직접 만드신거..'
곧바로 그사람들 약국찾고 난리.....
약국이 어딨어? 설날인데 다~ 문닫았지..
그냥 배를 움켜쥐고 화장실만 열나게 들락거렸다
상비약으로 쳐박혀있던 활명수 까스명수만 있는데로 축내면서..
그때 그 식혜(?)비법..
1. 엿기름을 씻어서- 밥에 부어- 큰 들통에 담아-->>
2. 방 한칸에 연탄보일러 팍팍 때고 들통을 구둘목에 놓고
시집올때 해온 목화솜이불을 푹푹 둘러씌워..
밤새도록 식혜가 궁금해 들락거리면서
화끈거려 금방 불이라도 붙어버릴듯한 솜이불을 들치고
식혜들통을 열어 주걱으로 한번 '휘이~' 저어놓고 덮어둔다
동지섣달 긴긴밤, 날이 훤히 샐때까지 그짓을 계속 하면서 얼마나 신기했다고..
'내가 식혜도 맹글수 있어.. 아웅~~ 신통방통해랑~~공쥬..'
3. 밤새 띄운 식혜통에 설탕 한자루 풀어넣고
사람들에게 휘휘 저어 한사발씩 먹였다.
결과: 참담함...
내가 띄워만든 식혜는 막걸리였어........흐흐흑``
끓이지도 않았어..... (모르는데 그럼 끓여?)
식혜물에 밥알이 동동 뜰때 불에다 올려 팍팍 끓여, 달여야 하는데..
누가 식혜만들기 갈르쳐 주면서 '끓인다' <-- 이 중요한 단어를 빼먹었다
아-- 나의 식혜만들기 제 1편은
공장사람들의 배앓이, 집단식중독..
그 참담한 결과를 낳고 말았던 것이였던 것이였당..
그후 26년..
엊그제 김치냉장고 살때 전기밥솥을 새로사서
김치 담으면서 오랫만에 식당,부엌에 나왔을때 식혜맹글어야징..
전기솥에 설익은 3층밥 해봤수..? (나, 해봤수..)
그 또 밥이란것이 3층이 되어..크흐......
가스불에 옮겨 다시 뜸들여.. 식혜를 맹글었는데..
캬~ 기찬거..
한솥, 두-세-네솥이나 맹글어..
새통 큰거 한가득 채워 살얼음 얼려..
자~알~ 먹고있다고요~~~
누구 울집에 식혜묵으려 와요~~~~~~~~~
나, 식혜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