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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지권 보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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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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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백


BY 좋은 생각 2001-07-05

알고 계시나요?
제 집앞으로 펼쳐진 들판에 소리없이
봄이 왔었고,농부들의 바쁜 숨결에 밀려간 봄이
여름 친구를 데려다 놓아준것요.

작년 이맘땐 늘 주문처럼 외고 다니던 말이 있었어요.
세월아,
제발 빨리 지나가서 내나이를 마흔쯤에 훌쩍 데려다 주오.

어이없는 일이예요.
왜 마흔쯤 먹으면 내 안에서 숨쉬는
모든 열정이며, 본능이며,인간이기에 가질수 있는 것들이
식을거라고 생각했을까요.

전 무지하게 바보예요.
나 아닌 다른 것들을 너무 쉽게 믿어버리고,
너무 쉽게 내가슴을 열어 버린다니까요.
그리곤 그러죠.
내판단이 맞아,
나처럼 그들도 그럴거야.
후후후
그래서 전 바보랍니다.

작년 이맘때 였나요?
어느분이 "사랑은 영원하지도 아름답지도 않다"라고
글 쓰셨죠?
맞는 말인가요?

전 말하기 싫어요
왜냐면......
누가 뭐라든 전부 맞는 말이니까요.

궁시렁 대던 버릇이 조금씩 나아져 가고 있어요.
왜냐면 제가 매달릴 분이 생겼거든요.
그분이 저를 부르는 방법이 조금 유달랐나봐요.
많이 아퍼서 밥을 먹을 수도 없었고
걸어 다닐수도 없었고
하루를 "엄마"라는 말로 시작하는
천금같은 내새끼마저도 포기할뻔 했으니까요.

오늘 주춤하던 장마가 다시 시작한대요.
빨리 세월이 갔으면 좋겠어요.
금방 생각한건데요.
사람의 뇌와 가슴을 세탁할 기계는 만들어 내지 못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