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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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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워지기위한2


BY 오드리햇반 2002-11-19

집으로 돌아와 식탁에 놓인 사진(김남주)과 내 얼굴을 번갈아가며 보더니
아들이 옛날 생각이 나는지 히히덕 거리며 웃는다
"엄마 머리 이렇게 한거야?"
"그럼..보면 몰라? 똑 같잖아"

여자 기분은 여자가 안다고 딸아이가 쪼르르 와서는
"어머머...똑같애 똑같애"
그러고 아이들은 나에게 그녀와 같이 미소를 지어보라는둥
턱에 손을 대 보라는둥 주문을 한다
참 내가 애들 앞에서 체면불구하고 이뻐보여야 하는건지...
조금은 비굴한 생각도 들었지만 아이들에게만이라도
이뻐보이는 엄마가 되고 싶어 꾹 참았다
야인시대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는 신랑에게 말 걸어봐야
성의없이 이쁘다 그럴테고 드라마가 다 끝나길 기다렸다가
그동안의 에피소드를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남편 역시 물끄러미 나와 그녀를 보더니
한마디한다
""예들아 ...
엄마가 좀 철이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