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알고 계세요?
아이와 남편이 잠든 시간.....홀로 깨어 있는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지......아주 늦은밤 몸은 피곤하다고 하는데....정신은 그렇지 않다고 하는 ....그런 시간 .....전 깨어 있습니다.
예전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채팅도 하곤 했었는데.....요즘의 대화방은 웬지 낯설기만 합니다.
들어갔다가 인삿말만 올리고는 금방 나와버립니다.
무슨 대화들을 나누는지 감이 잡히지도 않고....모두들 모를 단어들만 올리고....아날로그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은 사람처럼 불편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혼자 놀아 보려고 여기로 들어와서 생각나는 데로 몇자 끄적거려 봅니다.
비슷한 나이나 비슷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친구들이 그립습니다.
그냥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목소리가 들리지 않아도....함께 마음을 나눌수 있는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편하게 차 한잔 나눌수 있는 친구.....차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전 커피도 좋아하지만 .....요즘처럼 서둘러서 가버리는 가을엔 ...투명한 자기만의 색깔과 향을 지닌 차가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녹차는 별루 입니다.
차에 설탕이나 꿀 같은 다른 첨가물을 넣는 것도 않좋아합니다.
전 허브차를 좋아합니다.
노란 국화향이 나는 카모마일.붉은 포도주 빛의 로즈힙.민트색의 민트향....민트차는 겨울 보단 여름이 좋습니다.분홍빛의 오미자차도 여름이 어울립니다....예쁜 모양의 얼음을 띄워서 투명한 찻잔에 마셔보세요...시각적으로나 미각적으로나 .....너무 좋습니다.
속이 미식거리거나 매쓰꺼운 분들 새콤 달콤한 오미자 차를 드세요...
아주 좋습니다......차를 마시면 마음이 깨끗이 ??沮測?느낌이 듭니다.금방 더운물에 샤워하고 나온 느낌.....은은한 향의 바디로션을 바르고 나왔을 때의 .....별이 촘촘히 박힌 바닷가 모래에 부드러운 면 이불을 깔고 누워 있는 느낌이 드는 그런 밤의 느낌.....잠이 아주 잘와요....하루의 복잡하고 시끌시끌 했던 마음이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백지로 돌아가는 느낌.....마음 투명해지는 것 같아요....샤워후에 따뜻한 보리차를 한잔 마셔 보세요....연애시절 안겨보았던 남편의 따뜻한 품에 다시 안겨있는것 같거든요.....전 결혼한지 이제 7년 정도 되었거든요.....남편에게 ...예전 같은 그런 포근함을 자주 느끼지는 못하지만....내 기분에 취해서 가끔 팔을 잡아 끌어 한번 안아 달라고 합니다....예전엔 내가 그러면 '이게 웬일이야?' 하면서 좋아하더니 ....요즘엔 괜히 쑥수러워 합니다.....37살이나 되었는데....마치 여자친구 첨 사귀어 보는 10대 소년처럼.....우습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