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독일의 한 수영장에서 발생한 외국인 아이 사망사건이, 단순익사가 아닌 독일 신나치주의자들에 의한 집단살해 사건이었음이 드러나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당시 체코 국경 부근의 제브니츠 마을에서 일어난 요제프 압둘라(당시 6세)의 죽음에 극우주의자들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즉각 수사하라고 독일정부가 검찰에 지시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압둘라는 이라크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사건은 지난 98년 ‘단순 익사’로 종결됐었다. 그러나 요제프의 부모가 부검을 통해 요제프가 약물을 삼켰다는 증거를 발견했고, 이에 대한 증언들이 잇달아 확보되면서 확산되고 있다. 목격자들은 당시 수영장에 300여명이 있었으나, 스킨헤드의 극우 청년들이 무서워 아무도 그들의 폭력을 막을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신나치주의자들로 보이는 20대 50여명이 요제프를 둘러싼 뒤 “더러운 외국놈”이라고 욕하며 억지로 근육마비제를 삼키게 한뒤 전기충격기로 요제프를 기절시켰다고 증언했다. 극우파 청년들은 축 늘어진 요제프를 곧바로 수영장에 던졌다.
당시 12살이었던 요제프의 누나는 ARD방송과 인터뷰에서 요제프가 “살려달라”고 비명을 질렀지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못 들은 척하거나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며 울먹였다.
요제프의 어머니는 “내 남편이 이라크인이기 때문에 단순 익사라는
한심한 조사결과가 나왔다”며 “검사들이 외국인 관련 수사들을 소홀히 처리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비난했다.
15명의 증인들이 새로운 증언들을 내놓고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검찰은 수사재개에 착수, 20대의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정부는 이번 사건을 샅샅이 해부하고 있으며 수사가 급진전되고
있다”며 수습에 나섰고, 오토 쉴리 내무장관은 초동수사에서 실패했음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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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와 함께 거리를 걷던 한 외국인 임산부가 독일 거리에서 처참하게 살해되었다는 기사가 났다고 했다.. 그녀를 죽인 신나치주의자들은 살해이유는 "그녀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신성한 독일인의 피를 더럽혔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교수님으로부터 들은 것은 대학 2학년때였던 것 같다...
그리고 일년후 나는 독일로 날라갔다...
학교에서 빡빡머리의 남학생들만 보면 은근히 거리를 두고 걸어지던 세월이 내게도 있었다..
그들이 몸을 돌려 내게로 와..
"너 여기 뭐하러 왔어? 이 까만머리의 동양계집애야!"
하고 소리칠 것만 같았다....나의 괜한 자격지심은 기우로 드러났고.. 나는 그런 일을 한번도 당하지 않은채 무사히 일년을 마쳤다...
하지만.. 그 일년이 매순간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Keiner liebt mich라는 한국어로는 주연배우의 극중 이름을 따 "파니 핑크"라는 이름으로 소개가 되었던 영화였던 걸로 기억되는데.. 거기에 보면 주인공 흑인 사내가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비행기값 좀 보태주시오.. "
라고 했던가...그런 말을 적어 놓으니 70대의 노파가 와서 동전을 냅다 던져주는 장면이 나온다...
이렇게 독일인들은 외국인을 참 많이 미워한다..
안 그런 독일인도 물론 있다.. 독일인은 속이 깊어 한 번 우정을 쌓으면 죽을때까지 그것을 지킨다고들 하지만... 내가 흔히 길거리에서 만난 독일인들은 내게 감시의 눈길을 늦추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나는 그런 그들을 보며 속으로 눈물을 삼켰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외국인들한테 정말정말 친절한데.. 저들은 왜 저럴까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일년뒤 한국으로 돌아와서 매스컴을 통해서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만났다.. 그들의 정신은 하나같이 황폐해 있었다.. 그들의 모습은 지난날의 나의 모습과 진배없었다..
손이 잘린 노동자들...
몸에 사장이 뿌린 석유를 뒤집어 쓰고 전신 화상을 입은뒤 밤마다 가려움증에 잠을 못 이룬다는 어린 소년..
사장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정신병에 걸린 여성 노동자들..
그들은 한국을 떠나면 다시는 오지 않을거라 했다..그리고 자신의 나라에서 한국인을 만나면 꼭 복수를 할 거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물론 선진국에서 온 외국인에게는 더없이 친절하다..
하지만 우리의 주위에서 식구들의 밥값을 벌기위해, 선진 문물을 배우기 위해 우리 곁으로 온 많은 외국인들에게 보인 태도는 어떠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세계화 시대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외국으로 나간다.. 미국으로, 일본으로, 그리고 유럽으로... 그들의 꿈이 그곳에서 활짝 피기를 바라는 부모의 심정으로 우리에게로 온 이들을 환히 반겨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