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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창사특집극 '그대는 이세상'...감동!


BY bori1219 2002-11-15

보신 분 계세요?
우선 노년부부의 애틋한 정을 느낄 수 있었고
배우자의 사망이 남은 한 배우자에게 얼마나 큰 슬픔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부인을 먼저 떠나보낸 늙은 남편들의 존재는
남겨진 자식들에게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기 일쑵니다.(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극중에서 남편(신구)은 전형적인 한국의 아버지입니다. 부인에게 큰소리떵떵 치며 장성한 자식들과 어느정도의 트러블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인을 사랑하지만 겉으로는 한번도 내색한 적 없이 그저 그렇게 공기와 같은 존재로 여기며 무심하게 살아가는 사람이지요.
왜 자식은 클수록 어머니 그늘에서 산다고 하잖아요. 아버지와 어느정도 불화를 가지고 있는 자식이라고 하더라도 어머니하고는 어느정도 얘기도 통하고 어머니가 있기에 집안의 균형도,살림의 정리도,가족간의 질서도 잡히지만 결코 겉으로 드러나지도 않는 존재.

어쨌든
극중에서 부인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버리자
남겨진 남편은 무나도 허망하고 슬픈 나머지 부인에게 배신감마저 느낍니다.
'어디 나 혼자 살아보라고 먼저 간 거지..복수하는 거지 지금?'하며 눈물을 떨구며 애통함에 젖습니다. 그리곤 '있을때 다정하게 왜 못해줬을까?'라며 후회를 하지만 이미 때는 너무나도 늦은 뒤입니다.
외골수에다 고집쟁이인 아버지를 남은 자녀들은 부담스러워합니다. 효자10명보다 악처1명이 낫다는 말이 절로 떠오르더군요.

왜 사람들은 곁에 있을때 잘해주지 못할까요?
왜 그 사람이 떠나고서야 그의 소중함을 알게될까요?
어제 함께 본 남편에게 옆구리찌르며
'봤지? 있을때 잘해!'라고 웃어넘겼지만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자녀가 아무리 많으면 뭐합니까? 곁에서 물한그릇 떠주고 등한번 더 긁어주는 남편과 아내가 더 소중하고 필요한 존재인 것을...


여담이지만
드라마를 보니까 확실히 아들보다는 딸이 낫더군요.
딸은 시집을 가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더욱더 부모의 마음, 자녀의 마음을 알게 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