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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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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날 울리지 말어 !


BY 바늘 2002-11-14

전에없이 요즘 내게 생긴 버릇(?)이 있다

그것은 퇴근길 버스안에서 졸아서 종종 내가 내릴곳을 지나 종점까지 그렇게 간다는 것이다.

다행인것은 버스 종점이 내가 내릴곳에서 몇정거장 안되기에 천만다행이다.

예전에 아이 아빠는 종종 술에 취해 지하철에서 한참을 가다가 자정을 넘겨 택시를 타고 왔는데 그때는 그런 남편이 도저히 이해가 안갔다.

그런데 흉보며 닮아 간다더니 요즈음 내가 그렇다.

남편과 다른것은 취중이 아닌데도 잠으로 깊게 빠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피곤한 생활의 연속에서 엇그제 조용하던 아니 침묵에 빠진 집에 전쟁터가 방불케 요동이 났다.

그것은 대학다니는 아들 녀석과 한참 예민한 여고생 딸이 한판 싸움이...

딸아이는 원래 말수가 많은 편이 아니었고 최근들어 벌어진 여러 상황으로 볼때 딸아이 마음속으로 얼마나 여러가지 상처가 크겠는가?

사소한것에도 예민한 반응을 가끔 보이는데 자기 오빠와는 별로 사이가 평소 안좋아 이야기도 잘안하는 편이었다.

그날밤은 아들아이 역시 밖에서 기분이 별로였는지 집에와 둘이 투닥거리더니 이윽고 아들아이가 자기 동생에게 주먹질을 한것이다.

딸아이는 울고 불고 자기 아빠에게 연락을하며 눈물 콧물 쏟으며 우리 예전 처럼 살자고 통곡에 가까운 울부짖음을 전했다.

아들아이가 야속했고 딸아이 역시 자기 하나뿐인 오빠와 사근하게 대하지 못하고 퉁퉁거리는것이 못마땅하고 제일 미운것은 남편이었다.

무심한 사람~

어찌 평온하던 집안을 이렇게 망가뜨릴수가 있는것일까?

나에게 한참 뒷바라지가 필요한 아이들을 이렇게 떠넘기고 자기 혼자 어찌 그리 행동할수가 있는것일까?

점점 이제는 자기 상황에 적응이 되는지 날이 갈수록 가족을 몰라라하는 느낌이 나를 너무 슬프게 한다.

도데체 나는 어찌 하루 하루를 보내야 하는것인지?

계속되는 야근에 너무 지쳤는지 몸이 천근 만근 무겁다.

오늘따라 왜이리 야속하고 미운얼굴이 많은지 미워! 미워!! 미워 !!!

이제 제발 날 울리지 말어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