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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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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놈의 말 한마디 때문에....


BY hanguni63 2002-11-14

라디오에서 40억짜리 복권 얘기가 얼핏 지나갔다.

남편은 거실에 앉아서 신문을 보고

난 설거지를 하다 말고

행 - "하이고 참말로 난 언제나 돈 한번 실컷 써보나?"

했두만, 남편이 신문을 확 걷어 부치며

남 - "당신도 복권 한번 사봐라. 40억짜리 더블복권으로 말이다."

행 -"하이고 사기만 하면 뭐하노? 당첨이 되야제"

남 -"당첨 되면 나 울마 줄끼고?"

행 - "40억짜리 복권 당첨되면 당신 내 보기 힘들끼다"

남 -"뭔 말이고. 그게?"

행 -"내가 40억 당첨되면 세금 떼고도 28억은 받을낀데,

한참 연하인 영계하고 살지 당신같이 늙은 할아방하고 살겄나?"

남- "뭐 그라믄 니 지금 나를 할아방이라 생각한단 말이나?

하이고 빨리 나가라. 40억 당첨 될때가정 기다릴것도 없다.

내 지금 보따리 싸줄틴께 젊은 놈을

돈주고 사서 놀든지 살든지 빨리 나가라."

하며 갑자기 날아든 쿳션,

남 - "참말로 내는 당신을 고렇게 생각한 적 한번도 없구마

당신 뱃속에는 엉큼이 숨어 있었구마. 됐다. 됐다 고마 가라."

행 -"지금 당첨이 안 됐는데 우찌 가노?

내는 40억 당첨 되기전엔 찰거머리처럼 당신한테 붙어 살란다.

참 당신도, 내 농담으로 한마디 한거 가지고 그케 서운하나?"

남 - "말도 하기 싫다 마"

남편은 신문 들고 화장실로 들어가 버렸다.

아이구 밴댕이 소갈딱지 같으니라구.

사지도 않은 복권때문에 괜시리 부부 싸움만 하게 생겼구먼.


그때 요케 말했어야 되는데,

마음속의 좋은 생각 -

"여보 40억 복권 당첨되면, 당신이랑 양평의 야리끼리한

옥물침댄지 뭐신지도 한번 가보고,
(차타고 지나오면서 남편이 궁금해 했슴. 옥물침대 간판보고)

당신 가고 싶어하던 하와이도 울 둘이 손잡고 한번 날라가보자.

그리고 40억 당첨되면 세금 제하고 당신 10억 뚝 떼어 줄테니까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인생을 맘껏 즐기시와요~~~~~~~~~~~~"

요케 말했어야 하는디, 아이고 요놈의 입이 방정이랑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