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토굴에 간다
내생전 처음으로 스님의 토굴에 가본다
이생각 저생각으로 마냥 궁금하다
스님의 토굴은 쌍계사에서
구불 구불 산꼭대기쪽으로 가파르게 올라간다
가는길목엔 수많이 늘어져있던
그많던 돌더미들~
마치 우리 고난의 시체 덩이마냥 보였다
왜 그다지도 그 많은 돌더미들이
답답한 돌무덤처럼 고단해 보이게 느껴 지는지...
그 길을 따라 가니
길옆엔 어디나 차밭이 푸르르다
한곳에 가슴가득 절망이 한곳에 푸른 희망이
같이 길가에 나란히
마치 극락과 지옥의 그길같은 그런 느낌이다
한참을 오르니 조그만 민가몇채
그곳에 스님의 토굴이 있었다
들어가는 대문은 죽으로 역어만든 입구문
작은쪽문으로 살며시 들어선 마당앞엔..
마치 어릴적 우리들의 고향같은 작은집
토방으로 지어진 작은 집엔
문이 정겹게 나란히 나있고~~
그 툇마루 위엔 깍아놓은 감이 정겹게
우리를 환영하듯 발가스레 웃고있다
그림같은 이쁜집 스님의 토굴
방안엔 흙으로 붙여낸 벽이며
그벽 한켠에 고이 풀먹여 다려놓은 스님의 옷이
가지런히 놓여있던 그방
그곳에 부처님이 계셧다
정말 고요한 부처님이 우리를 바라보고 계신다
저절로 머리숙여 부처님에게
절하고나니....
마음도 절로 맑아진다
방안가득 그방엔 아무것도 없이 정갈하다
그저 부처님의 미소만 가득할뿐...
그방에 오래도록 안자서 함께하고싶은 느낌
그 느낌과 기운이 가득하다
스님이 타주시는 차한잔을 툇마루에 안자 마시면서
스님이 이개월동안 고치고 만지셧던 여기저기를
설명듣고 있노라니..
참으로 이곳이 극락이 아닌가 싶다
누구하나 소리내는 사람없고 고요 ....
그고요가 사람을 순수하게 만들고 착하게
마음속의 욕심과 고단함을 비워주는거 같다
마당앞으로 펼쳐진 산엔 만추의 갈색 단풍들만이
여기저기울긋불긋..
가마솥이 걸린 아궁이엔 아직도
따스한 기운이 돌고있다
마당 뒷켠이 뒷뜰에는
대나무숲이 청정하니 프르르게 감싸고
스님의 법복이 그 빨래줄에 햇살을 받으면서
가지런히 회색빛을 바래고 걸려있다
한참을 있노라니
마음도 그냥 즐겁고 나쁜 마음일랑 잊은거처럼
아무 생각도 안난다
이것이 부처님의공기 인가 싶다
지금도 그 토굴엔 스님과부처님이 함께
우리네들을 위해 그들의 마음을 태우시면서
참선기도중이시겠지..
가만히 있노라니 그곳 토굴이
내마음에 내눈에 그냥 닥아온다
아침 햇살 가득받은 마당에서 ?마루위에서 마신
차 한잔과...무심할수 있던 마음
오늘도 햇살 가득 받은
?마루 위에 주렁주렁 널린감이
맛있게 맛있게 곶감이 돼가고 있겟지.
나 그곳에서~
아니 토굴에서 몇일만 내마음속에
이뿐 나의부처님과 함께 지내다 올수 있다면...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행복할까???
스님 마음속깊이 고맙습니다...~~
나무 관세음 보살()
부처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