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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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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게와 꽃게


BY 유해옥 2000-09-06

집에 있는 소라게가 잘 큰다(죽지않고 살고 있다는 뜻)
제법 정이 든다
게가 걸어다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생각나는 추억...

가을이 지나고...아마 초겨울이지 싶다
게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꽃게를 사왔다
너댓마리 정도..?
작은 아이가 기어다닐때 였으니까 꽤 오래전이다

사온 게를 갑자기 거실 바닥에 풀어 놓고 싶었다
게가 옆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큰 아이에게 보여 주고도 싶었다
까만 봉투에 들어있는 게를 바닥에 쏟아 부었다

공포...
공포가 따로 없다!!

주방 옆에 거실이 있었는데...
유리문으로 여닫을 수 있는 거실겸,방이였다
난 허겁지겁 그리로 아이들을 몰고 뛰어들어가 동태를 살폈다
게들은 정말 게다리로 잘도 걸어 다녔다
난 게가 그렇게 무서운 짐승(?)인줄 첨 알았다

게다가 게 다섯 마리가 손이고 다리고 쩌억 벌리고 걷는데...
덩치도 클 뿐더러 너무너무 무서웠다
마치 동물의 세계를 보는듯...
난 유리문 안에서 발만 동동 굴리며...
후회를 했다
글게 ...
왜 쓸데 없는 짓을 한거니....

아마 남편한테 전화를 했던것 같다
게가 쳐들어 왔다고...?

그리고 기다렸다
남편이 오기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