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다녀갔다
올해 대학원도 등록하고
자기 자신의 개발을 위해
유명하시다는 어떤 님께 과외도 받고
일주일에 서너번은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
특활강사로도 나가고 무지 바쁜 그녀가 나를 ?아 왔다'
'너도 너를 위한 인생을 준비해야 되지 않겠니?
아이와 남편이 아닌 독립된 너를 위한 그어떤 준비 말이야...
마흔 하나면 이제 시작할수 있는 나이야
넌 뭐든 할수 있을거야"
난 한심한(?)대답을 했다
"아이들과 남편이 많이 불편해질거야 그리고 그만한 경제력도 없어"
'누군 돈을 쌓아놓고 하니? 시작하면 되는거야 모든것다 생각하면 그기회 라는거 여자에겐 오지 않을거야 그러니까 생각할때가 시작의 때라는거야"
제법나를 생각하는 말투로 사랑 가득한 눈으로
나를 불쌍히 여기며 그녀는 많은 말을 남기고
급하다며 식사를 하곤 훌쩍 가버렸다
왜 이렇게 갑자기 난 맥이 빠지는걸까...
나름데로 참 열심히 살아 왔노라고 생각해왔는데
왜이렇게 갑자기 난 힘이 없어지는걸까
가정주부로써는 독립된 자아발전이 어려운건가...?
아이를 위해 퇴직금이라도 앞당겨 교육시킬거면서 왜 엄마는 안돼냐는 그녀의 말이 맞는건가?
그녀의 하얀차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난 현관에 서있었고 아파트를 벗어나서 뭔가 또 배우러 향하는 그녀가 부러웠던건가
우리 남편과 나는 현실의 안주함으로 감정이 절재되고
그야말로 부모의 꿈은 그저 꿈으로 끝내려한건 아닐까
울 남편과 난 나름데로 행복해하며 낄낄거리며 살고 있는데
이것이 그녀말데로 아이들과의 독립된 자아 결핍인가
난 왜이렇게 귀가 가벼울까
왜 갑자기 십육년의 결혼 생활에 가치의 혼란을 느끼고 있는건가
친구의 말한마디로...
인생은 다양하다
그네는 그것이 행복한거구 난 이것이 행복한거다
누가 누가 잘살고 있다 말할수 없다
그런데 왜난 지금 우울한가
날씨탓인가...
비가 하루종일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