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었다
바람이 함께 하자며 뒤를 따른다
나무가지에 함께했던 푸른잎들
이제 빛바램으로 후두둑 땅위로 내려선다
낙옆도 함께 가자고 우수수 소리를 내면서 따라 나선다
고운 모습이라 생각이 들었다
한여름 내내
수액으로 살아오면서
어쩌면 단한번이라도 흙냄새 함께 하고싶어 했을지도 모른다
곱다
참으로 곱고 아름답다
회색빛 건물들 사이로 보여진 감색빛 둥근해가 참으로 아릅다워 한참을 거리에 서서 바라 보았다
아주 크게
보여오는 감색빛 너울을 드리는 해를 바라보는데
살아있기에
내가 살아있기에 아름다움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실망을 하며
절망을 하며
포기를 하며
그래도 살아있기에 희망이 있음이니
살아있음은 행복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이론적이지 않은 상념도 어느때는 득이 될수도 있음을 생각을 하였다
모두가 떠나간 자리
휭한 나뭇가지들
그 공허안에 새로움을 기약하는 소리를 듣는다
하물며 사람일진데...
병원을 향했다
수많은 상상을 하면서 응급실문을 열었다
몇번의 사진촬영 그리고 설명
안도의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제야 허기짐을 느꼈다
오후에 다른 의사가 ?는다
매우 위급하다고 몇번의 사진을 촬영을 다시 하자고 하면서 각서에 지장을 찍으라고 한다
사진 촬영시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쇼크사 할지도 모른다고...
위압적으로 위협적인 모습이다
오늘 중으로 생명을 잃을수도 있다고...
84세
살만큼 살았으니 그렇게 위험하면 차라리 집에서 편히 있고 싶다는 말씀에 그냥 집으로 오셨다
편함으로 아픈곳은 사라지셨다
이상한 상상
신뢰가 잃어져가는 병원의 모습
나만 그럴까?
입원을 극구 요구하며 반위협적인 모습 나만 그렇게 생각 할까?
하늘은 아름답다
아니 하늘이 아름다음이 아니라 자연이 아름답다
모순됨없는 순수의 모습 참으로 질서의 모습은 아름다움이다
어디 그뿐이랴?
엄마방을 떠나 밝음의 세상으로 나온 아가의 맑은 웃음도 보석처럼 아름답다
오랜 시간을 살아오신 노인분들의 웃음도 아름답다
바람에 공중에서 휘휘 날리는 낙옆의 모습
차가운 바람 차가운 하늘빛
모두 살아있는 모습이다
아니 내가 살아있음에서 내안으로 발생하는 감각
그래
살아있기에
살아있음으로 세상은 참 아름다움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