友!!
아직 11월초인데.
첫눈을 기다리기엔 조금 이른감이
없잖아 있는데..
오늘은 마치 첫눈이 소복이 내려줄 것만 같은
흐리고도 묘한 기분이 들게 하는날..
자고로 날은 바람이 불고 회색구름이 두텁게
끼어서 한낮인지 아침녁인지 아니면 저녁인지
시간을 도통 종잡을수 없게 만드는 날이기도 하고
은행나무가 남은 은행잎을 몽땅 떨구고 부는 바람에
몸서리를 쳐가며 을씨년 스러운 초겨울의 상황을
너무도 현실감 있게 보여주고 있는 날....
그런날 나는 오랫만에 (정말 얼마만인가)
머리를 하러 미장원에 들렀다.
나는 멋쟁이가 되기는 애초에 글렀나??
며칠전부터 가야지 했던걸 오늘에야 가기로
맘을 단단히 먹고서도 을씨년 스러운 밖의 날씨를 보면서
그만 몸이 한없이 움츠러 들어서 그냥,이대로
집에서 뒹굴어 버릴까, 말까..
하다가 안되겠어서 겨우 차려 입고 밖으로
나섰으니...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생각보다 훨씬
추워서 가볍게 입고 나갔다가 된통 혼이 나고
들어온 길임..
그런데, 이런 머릴 원하게 아닌데 그 미장원에서
머릴 잘못 손질했단 느낌이 강하게 오는건.. 아마도
내 착각인가.. 나일 먹었는데 아직도 한창 꽃다울때를
생각하고 있는건 아닌가...머리가 맘에 안들어서
속이 상하고 기분도 되게 나빠질려고 하고
우울하기까지....
그러니까, 이미연이 예전에 윤정희씨랑 엄마와 딸로 나왔던
'눈꽃'이라는 영화 있잖니?
거기에서 이미연머리.. 아, 얼마전 그녀가 커피광고에도
같은 머리를 하고 있더라.. 그 단발에 약간 웨이브가 진,
우리 고등학교때 국어선생님이 하고 있던 머리,, 왜, 내가
나중에 어른 되면 그런 머리 하고 싶다고 했잖니?
그머릴 하고 싶었었는데,, 그런데 이게 아닌걸,,,
정말 그 미용실 다시는 안간다. 가까워서 가주었더니만
머릴 이렇게 밖에 못하나!!
짧게 단발을 하고 웨이브를 넣었어.
딱, 가을패션인데.. 말이야. 잘만 나왔으면 정말 분위기 쥑이는데~~
나중에 손질 좀하고 자연스러워 지면 좀 낫겠지
하고 위안을 삼아본다.
미장원에서 나오는 날 보더니 딸아이가 하는말
' 엄마,머리가 왜 그래? 아줌마 같다' 으~~~
그럼, 내가 아줌마지, 아가씨냐??
했는데,,, 듣는 아줌마 정말 기분 나쁜거 있지?*^^*
友!!, 오늘은 마치 첫눈이라도 올것 같다.
거기도 날씨가 요상스럽니?
혹 첫눈이 오거든, 나한테 연락바람.